[파이낸셜뉴스] 미국 우파 진영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CPAC(보수정치행동회의)가 2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그레이프빌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내부의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 열려 주목받고 있다.
CPAC 행사에서 MAGA 내 이견이 분출하며 내부 분열이 부각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보수 진영에서 나오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메르세데스 슐랩은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 내에서 분명한 분열이 목격되고 있으며 긴장감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보수 세계 내부에서 서로를 비방하고 이름을 부르며 공격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보수 진영의 거물급 인사인 메긴 켈리와 터커 칼슨 등은 이번 전쟁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미국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력히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은 올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CPAC 홈페이지에 따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연사 예정자에 올라있다.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의 불참에도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MAGA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집결할 예정이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과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 그리고 ‘국경 차르’ 톰 호먼 등이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초기에 백악관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을 비롯한 미국 보수 강경파 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넌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보수 진영이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에서 연단에 오를 것으로 보여, 지지자들 사이의 ‘내분’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평균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 지지율은 41.3%를 기록 중이다.
다만 공화당원 내 지지율은 AP-NORC 여론 조사 기준 86%에 달해 여전히 견고한 당내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친보수 비영리단체 반덴버그 연맹이 지난 3~5일 트럼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란 고위 지도부 제거로 미국이 안전해졌다는 응답률이 69%로 나왔으며 MAGA라고 밝힌 유권자에서는 83%로 더 높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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