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3월 20일 전국 주의보
제주 자생모기 조기 출현
기온 상승 영향으로 활동 빨라져
방역 취약지역 집중 관리
제주 자생모기 조기 출현
기온 상승 영향으로 활동 빨라져
방역 취약지역 집중 관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온 상승으로 매개모기 활동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진 것으로 보고 취약지역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제주에서 올해 처음 확인됨에 따라 지난 20일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감시 시작 시점이 1주 앞당겨졌다. 감시 이틀 만에 채집된 모기 가운데 작은빨간집모기 1개체가 확인됐다.
매개모기 조기 출현 배경에는 기온 상승이 꼽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 평균기온은 지난해보다 0.8도 높았다. 낮 최고기온 평균은 12.5도로 1.1도 높았다. 제주도도 이런 기온 변화가 모기 출현 시기를 앞당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본뇌염은 주로 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기매개감염병이다.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구토 같은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과 발작, 경련, 마비 같은 심각한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염으로 악화하면 치명률은 20~30% 수준이다. 생존자 가운데 30~50%는 신경계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제주에서는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도 최근 10년 동안 해마다 발생해 왔다. 특히 최근 5년 신고 환자 가운데 65.9%가 50대 이상이었다.
제주도는 모기 유충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취약지역을 정해 집중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주거지 주변과 공중화장실, 하수구, 정화조 등 모기 서식 가능성이 큰 곳의 밀도 저감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야외활동 때는 밝은색 긴옷을 입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며, 집 주변 고인 물을 없애는 것이 기본이다.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표준 일정에 따라 일본뇌염 백신을 맞는 것이 권고된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매개모기 활동이 예년보다 빨라진 만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모기에 물린 뒤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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