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강압적 수사를 주도하며 '고문 기술자'로 널리 알려진 이근안(88) 전 경감이 25일 숨졌다.
고인은 2023년 초 부인을 잃고 서울에서 홀로 지내왔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해 요양병원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70∼80년대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근무하며 각종 공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문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민주화 이후 수사가 본격화하자 장기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1999년 자수했다.
이후 납북어부 김성학 씨 등을 불법 감금·고문한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7년의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출소 이후에는 목사로 활동하며 과거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책임 있는 참회를 요구해왔다.
201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고문기술자'라는 명칭에 대한 심경을 묻자 "방어하려는 이와 이를 깨려는 수사관은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인다"며 "그런 의미에서 신문도 하나의 '예술'이다"라고 말해 비난이 일기도 했다.
ys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