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美中정상회담 앞두고
트럼프에게 정치·경제적 악재
합의 없이도 종전선언 가능성
트럼프에게 정치·경제적 악재
합의 없이도 종전선언 가능성
미국은 이란과의 교전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물밑에서 조율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2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이 종전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역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중동 적대 행위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결의안에 대해 이란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종전 합의가 임박한 듯한 입장을 냈다.
그러나 이란 측의 반응은 미국의 낙관론과 전혀 다르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나 트럼프의 '타협 없는 일방적 종전' 선언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엔 11월 중간선거가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촉발된 글로벌 유가 폭등이 트럼프에겐 치명적인 악재가 되고 있다. 이란이 종전안에 끝내 서명하지 않고 어깃장을 놓더라도 트럼프가 특정 시점에 미국의 군사적 목표 달성을 과시하며 일방적으로 군사작전 종료를 못 박을 것이란 관측도 이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의 타임라인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백악관은 당초 이란 전쟁 여파로 연기됐던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5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현지에선 이 일정을 미국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이란 전쟁의 실질적인 종료 시점으로 보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방중 전까지 이란 전쟁이 종결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이번 군사작전 기간을 항상 4~6주로 예상해 왔다. 계산해 보면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개전 시점을 기준으로 6주가 지나는 시점은 4월 중순이다. 늦어도 5월 중순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는 중동 사태를 매듭짓고 G2(미국·중국) 외교전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미국의 셀프 종전 선언이 중동의 즉각적인 평화나 이란의 무력 도발 중단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국이 대규모 공습을 멈추더라도 이란은 역내 영향력 유지를 위해 친이란 무장 조직을 동원한 게릴라전이나 해협 내 유조선 나포 등 저강도 도발을 지속할 수 있다. 이 경우 전면적인 확전은 면하더라도 글로벌 원유 수송로의 불안정성이 일상화될 우려도 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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