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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이란 압박 강화 속 급락…나스닥, 조정장 진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7 06:06

수정 2026.03.27 10:59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급락했다. 이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해 조정장에 진입했다. AP 뉴시스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급락했다. 이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해 조정장에 진입했다. AP 뉴시스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해지라”고 협상을 압박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이 특히 낙폭이 컸다.

전날 구글이 인공지능(AI) 메모리 효율을 크게 높이는 ‘터보퀀트’ 기술 논문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종목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조정장 진입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469.38p(1.01%) 내린 4만5960.11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4.74p(1.74%) 하락한 6477.16으로 떨어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521.74p(2.38%) 급락해 2만1408.08로 미끄러졌다. 나스닥은 52주 신고가 2만4019.99에 비해 10.87% 급락해 공식적인 조정장에 진입했다.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떨어지면 약세장으로 규정한다.

투자 심리는 극도로 불안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11p(8.33%) 급등해 27.44로 치솟았다.

반도체 폭락

반도체 종목들은 폭락했다.

구글의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AI의 단기 기억장치 역할을 하는 ‘KV 캐시’ 메모리 효율을 최대 6배 높일 수 있다는 전날 논문 발표가 수요 감소 우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26.63달러(6.97%) 급락한 355.46달러, 샌디스크는 74.69달러(11.02%) 폭락한 603.17달러로 추락했다.

충격은 메모리에서 그치지 않았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7.44달러((4.16%) 급락한 171.24달러, AMD는 16.50달러(7.49%) 폭락한 203.77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로드컴도 9.39달러(2.95%) 하락한 309.42달러로 떨어졌고, 인텔은 3.08달러(6.53%) 급락한 44.10달러로 주저앉았다.

알파벳 급락

역설적이게도 터보퀀트 기술을 공개한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알파벳은 10.01달러(3.44%) 급락해 280.92달러로 추락했다.

터보퀀트 기술이 활용되면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 구글클라우드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구글,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메모리 사용량과 컴퓨팅 연산 시간에 비례해 비용을 청구하기 때문이다.

미즈호 증권 애널리스트 조던 클라인은 구글이 이 기술을 독점하는 대신 논문으로 공개한 것은 차별화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경쟁사들도 이미 유사한 메모리 효율화 단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구글이 인지하고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독보적인 기술이었다면 자사 모델에만 적용해 운영비용을 대거 낮추는 도구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구글의 기술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판단이 주가 급락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는 13.84달러(3.59%) 급락한 372.11달러, 팔란티어는 7.40달러(4.78%) 급락한 147.56달러로 주저앉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5.07달러(1.37%) 하락한 365.97달러, 메타플랫폼스는 47.35달러(7.96%) 급락한 547.54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