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트럼프, 금화 발행 이어 지폐에 서명까지 넣을 듯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7 11:38

수정 2026.03.27 11:40

美 재무부, 건국 250주년 기념 사업 발표
美 달러에 트럼프 서명 삽입 예정, 역대 최초
오는 6월부터 100달러 지폐에 트럼프 서명 적용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자신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들고 있다.UPI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자신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들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금화 발행으로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지폐에 본인 서명을 넣을 예정이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올해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중 하나로 달러 지폐에 트럼프의 서명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의 성취를 기념하는 방안으로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달러 지폐에는 재무장관과 통화와 관련한 행정적 역할을 맡는 연방 재무관의 서명이 인쇄된다.

재무부 산하 조폐국은 과거 조 바이든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재닛 옐런과 재무관을 지낸 린 말레르바의 서명이 들어간 지폐를 여전히 발행하고 있다.

재무부는 26일 발표에서 베선트와 트럼프의 서명이 들어간 첫 100달러 지폐가 오는 6월에 인쇄될 예정이며 이후 몇 개월에 걸쳐 다른 지폐들도 인쇄된다고 밝혔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재무관의 서명 대신 트럼프의 서명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그 외 지폐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달러 지폐에 현직 대통령의 서명을 넣고 재무관의 서명을 지우는 것은 미국 정부가 지폐를 발행하기 시작한 1861년 이후 처음이다.

야당인 민주당의 숀텔 브라운 하원의원(오하이오주)은 이번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최근 미국 내 물가 상승의 원인이 트럼프라고 주장했다. 이어 달러에 트럼프의 서명을 삽입하는 것이 "역겹고, 비미국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화폐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연방 정부 산하 독립 기관인 미술위원회(CFA)는 19일 회의를 열고 트럼프의 초상을 담은 24K 순금 기념주화 디자인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조폐국이 새 동전을 발행하려면 우선 수도의 디자인 통일성을 관리하는 CFA의 디자인 승인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 금화는 조폐국이 추진 중인 건국 250주년 기념 주화 시리즈의 하나로, 한쪽 면에는 책상에 몸을 기울인 채 정면을 응시하는 트럼프의 모습이, 다른 면에는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모습이 담긴다.

미국에서 1866년 제정된 테이어 수정법은 "사망한 개인의 초상만이 미국 화폐와 유가증권에 등장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재무장관에게 주화의 주조와 발행 승인 권한이 있다는 2개의 다른 법령을 인용해 트럼프 주화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승인된 기념주화의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동전이 아닌 수집용 기념품으로 분류될 경우, 테이어 수정법을 피해갈 수도 있다.
26일 발표된 지폐 내 트럼프 서명은 초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화폐에도 삽입될 수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미술위원회가 승인한 트럼프 금화 디자인.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미술위원회가 승인한 트럼프 금화 디자인.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