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안산=뉴스1) 유재규 최대호 배수아 기자 = 정부의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27일부터 시행되면서 경기지역 곳곳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고유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행 전날 밤 가격 인상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주유소로 몰렸고, 일부 주유소는 차량이 몰리자 영업을 서둘러 마감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오전 수원시 영통구 광교 일대 한 주유소에서 만난 30대 여성 A씨는 "오늘부터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다는 기사를 봤다"며 "1차보다 210원 오른다고 하는데 시민들이 체감하기엔 적지 않은 인상폭"이라고 말했다.
안산시 상록구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고 있던 20대 B씨도 "경유값이 2000원을 웃도는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별다른 방법이 없지 않겠느냐. 호르무즈 해협 문제라도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버스 운전자 C씨(50대)는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이 정도면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날 법도 한데, 도로에 차가 여전히 많은 걸 보면 또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 소식에 미리 주유를 마친 시민들도 있었다. 수원에 거주하는 50대 D씨는 "전날 늦은 퇴근길에 주유소마다 차량이 몰린 모습을 봤다"며 "리터당 200원 넘게 오른다는 뉴스를 보고 가던 길을 돌아 주유소에 들러 가득 주유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늦은 밤까지 경기지역 주유소 곳곳에서는 주유를 서두르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주유소는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자 오후 10시 30분쯤 입구를 통제하고 '영업 종료'를 알린 뒤 간판 불을 끄기도 했다.
주유소 현장에서도 소비 심리 변화가 감지됐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가득 주유하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정부 개입이 끝나면 주유 가격은 곧바로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전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열고 2차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차 최고가격인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보다 각각 210원 오른 수준이다.
정부는 국제가격 상승률과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차 최고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에 적용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기지역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835.53원, 경유 1830.62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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