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예멘 반군, 공식 참전 선언…호르무즈 이어 홍해도 막히나(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6.03.28 21:40

수정 2026.03.28 21:40

美·이란 전쟁서 이스라엘에 첫 미사일 "적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매체 "美항모전단 홍해 통과 방해하려는 전략인 듯"
예멘 반군, 공식 참전 선언…호르무즈 이어 홍해도 막히나(종합2보)
美·이란 전쟁서 이스라엘에 첫 미사일 "적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매체 "美항모전단 홍해 통과 방해하려는 전략인 듯"

후티 무장대원 (출처=연합뉴스)
후티 무장대원 (출처=연합뉴스)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김동호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또 하나의 글로벌 물류 동맥 홍해마저 항행의 자유가 위협받게 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예멘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확인했으며 방공시스템을 가동해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예멘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군사행동이 이뤄진 것은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후티 매체 알마시라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적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 등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사리 대변인은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저항전선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우리의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해에서 온 화물선이 수에즈운하를 지나 지중해로 향하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홍해에서 온 화물선이 수에즈운하를 지나 지중해로 향하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이어 "이 작전은 이란의 무자헤딘(이슬람 전사) 형제들과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수행한 영웅적인 작전과 시기적으로 일치했다"며 미사일 발사가 이란 군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과 조율 속에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수십차례 공격했다.

후티는 이란의 중동 내 대리세력 '저항의 축'의 일원이다. 이번 전쟁 국면에서 이미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이란 연계 조직들이 참전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통과한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걸프 지역의 원유가 유럽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후티가 홍해를 무대로 군사행동을 본격화하면 글로벌 물류 차질과 에너지난이 심화하는 것은 물론 미군 작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항공모함 전단의 움직임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타르 도하대학원연구소의 무함마드 엘마스리 교수는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 궁극적으로 수에즈 운하까지 봉쇄하겠다고 결심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해 2개의 주요 병목지점이 다 막힌다"고 말했다.

포드 항공모함 (출처=연합뉴스)
포드 항공모함 (출처=연합뉴스)

알자지라는 수입품 운송 경로의 30%를 홍해에 의존하는 이스라엘 경제가 우선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며, 현재 지중해에서 정비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의 향후 전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매체 예디오트아흐로노트도 "후티가 참전하면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쏜 건 전략적, 군사적 이유가 있다"며 "미군 항모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방해하겠다는 목표임이 명백해 보인다"고 짚었다.

후티는 대함미사일과 드론, 폭발물을 갖춘 고속단정을 보유한 데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미 해군의 포드 항모는 지난 12일 발생한 화재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고자 그리스 크레타섬의 수다기지에 기항했다. 아라비아해에서 임무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는 이란군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으며 작전 지원을 위해 조지 H.W. 부시 항모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후티의 참전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변 얀부항에서 수출용 원유를 선적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횡단 송유관이 활용되는 것을 견제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고 예디오트아흐로노트는 덧붙였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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