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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60엔 뚫렸다 “日개입 카드 꺼내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9 08:11

수정 2026.03.29 08:11

뉴욕 외환시장서 27일(현지시간) 한 때 달러당 160.40엔
달러 쏠림·유가 급등에 한 달 새 4엔 급락
정부·日銀, 2024년처럼 수조엔 투입 가능성
“개입해도 효과 단기적” 162엔 전망도 나와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엔·달러 환율이 1년 8개월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60엔을 돌파한 가운데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설 지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달러당 160.40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엔화 가치 최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말에는 달러당 156엔 수준이었지만 한 달 만에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다.

엔화 약세의 주 원인은 달러 매수세와 원유 가격 급등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공방이 이어지는 등 중동 정세가 장기화되면서 기축통화이자 유동성이 높은 달러로 자금이 몰리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원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도 엔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타격이 상당하다.

엔화 약세가 급격해지면서 일본 정부 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지난 27일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단호한 조치를 포함해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엔저 배경에 대해 "석유 관련 요인에 이끌린 투기적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엔저 억제를 위해 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4년 4월과 6~7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대를 기록하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2024년 4월 29일과 5월 1일에 총 9조7000억엔, 7월 11~12일에는 총 5조5000억엔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한 바 있다.

오카산증권의 다케베 리키야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엔저를 막기 위해서는 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 외에는 사실상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물가를 고려한 일본의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있어 엔화로 자금이 유입될 유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개입이 없을 경우 "1986년 이후 수준인 162엔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개입을 준비하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재무성은 원유 선물시장에 대한 개입 가능성에 대해 외환시장 거래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이미 의견을 수렴했다.

다만 개입 효과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외환 개입 이후 중동 긴장이 더 고조되면 불과 며칠 만에 엔화 강세 효과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약 3조엔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으로 4~5엔 정도의 환율 반등은 가능하지만 현재 엔저는 달러 선호와 원유 가격 상승 요인이 크기 때문에 효과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 펀더멘털에 따른 환율 흐름을 개입으로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과거 개입 국면에서는 투기적 엔화 매도가 주요 원인이었지만 이번에는 실수요에 따른 달러 매수가 엔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번주 초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