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창업 지원 16개 기관 한 테이블에 묶었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9 16:23

수정 2026.03.29 16:23

509억원 투입… 교육·자금·사업화 전주기 지원
도, 창업지원 총괄협의체 가동해 중복 줄이고 효율 높여
지역성장펀드·5개년 종합계획도 함께 추진
제주 스타트업 기업 ‘다자요(대표 남성준)’가 운영하는 제주 숙소 전경. 제주도는 올해 509억원을 투입해 창업교육과 컨설팅, 사업화, 자금 지원 등 6개 분야 67개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사진=파이낸셜뉴스
제주 스타트업 기업 ‘다자요(대표 남성준)’가 운영하는 제주 숙소 전경. 제주도는 올해 509억원을 투입해 창업교육과 컨설팅, 사업화, 자금 지원 등 6개 분야 67개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사진=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16개 기관을 하나의 협력망으로 묶어 창업 지원 체계를 다시 짠다. 기관별로 흩어졌던 교육과 자금, 보육, 사업화 지원을 연계해 예산 효율을 높이고 창업이 지역경제와 일자리의 새 동력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오후 도청 한라홀에서 ‘2026년 제주특별자치도 창업지원 총괄협의체’ 1차 회의를 열고 기관별 창업지원 사업 추진 방향과 역할 분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협의체는 지난해 4월 창업지원 컨트롤타워 구축을 목표로 출범했다. 참여 기관은 제주도와 도의회, 제주테크노파크,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산학융합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호남지역본부, 제주지식재산센터, 제주더큰내일센터, 서귀포시스타트업타운, 제주대학교, 제주한라대학교, 제주관광대학교 등 16곳이다.



제주도가 올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투입하는 예산은 509억원이다. 창업교육과 컨설팅, 사업화, 자금 지원 등 6개 분야 67개 사업이 대상이다. 단순히 예산 규모만 키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원이 겹치거나 비는 구간을 줄이는 데 정책 초점을 맞췄다.

이번 회의에서 제시한 3대 중점 과제는 컨트롤타워 기능 고도화, 창업·벤처기업 지원 종합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추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역성장펀드’ 조성이다. 쉽게 말해 창업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자금 조달, 사업 확장까지 이어지는 지원 사슬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제주 창업 지원이 기관별 단편 사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단계별 맞춤형 지원으로 옮겨가겠다는 방향이다.

제주도가 27일 도청 한라홀에서 ‘2026년 제주특별자치도 창업지원 총괄협의체’ 1차 회의를 열고 기관별 역할 분담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6개 기관이 참여하는 창업지원 총괄협의체는 교육부터 금융, 보육, 성장 지원까지 창업 전 주기를 잇는 제주형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도가 27일 도청 한라홀에서 ‘2026년 제주특별자치도 창업지원 총괄협의체’ 1차 회의를 열고 기관별 역할 분담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6개 기관이 참여하는 창업지원 총괄협의체는 교육부터 금융, 보육, 성장 지원까지 창업 전 주기를 잇는 제주형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기관별 역할도 나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상담 원스톱 창구를 맡고 제주경제통상진흥원과 제주신용보증재단은 금융 지원을 담당한다. 제주테크노파크는 혁신창업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JDC는 기술창업 육성을, 제주더큰내일센터는 ‘탐나는인재’ 창업교육을 맡는다. 대학들은 창업보육센터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RISE) 사업을 연계해 창업 역량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관마다 강점이 다른 만큼 역할을 나눠야 지원 효율이 높아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협의체 차원의 협력 사업도 추진한다. 지역창업페스티벌 공동 개최, 기관별 참여자 정보와 사업 현황 공유, 시설·인프라 공동 활용 등이 대표적이다. 같은 창업기업이 여러 사업을 중복 지원받는 문제는 줄이고 반대로 지원을 받아야 할 기업이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도 막겠다는 취지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창업·벤처기업 지원 종합계획(2027~2031)’도 함께 논의했다. 5개년 중장기 전략을 담는 로드맵으로 제주 창업 생태계의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단년도 사업 집행에 머물지 않고 중장기 성장 틀을 마련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주는 관광과 1차 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창업 정책은 산업 다변화와 일자리 확장, 지역 정착 문제와도 연결된다. 창업이 살아야 지역 안에서 새 기업이 태어나고 지역 인재가 밖으로만 빠져나가는 흐름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창업지원 협의체가 제주 창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협력의 구심점”이라며 “16개 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창업이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