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합의에 주가 출렁했지만
후발주자 진입 차단 효과볼 듯
AI 결제 호재로 반전 기회도
후발주자 진입 차단 효과볼 듯
AI 결제 호재로 반전 기회도
29일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규제는 신규 경쟁사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해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자산 시장 구조의 체계를 마련할 클래리티 액트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 대한 직접적인 이자 지급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거래소 등 플랫폼은 이용자에게 예치보상 및 이자를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서클(CRCL) 주가는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현지시간) 20% 급락하며 101.17달러까지 밀려났다.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져 27일 종가 기준 93.66달러를 기록, 단기 고점 대비 30% 안팎 하락한 상태다. 코인베이스(COIN) 등 관련주 역시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이자 금지 조항'이 서클에게 미칠 실질적인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서클은 코인베이스와 달리 이전부터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구조를 유지해왔다"면서 "오히려 이자 지급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던 후발 주자들의 진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수익 창출 경로가 열려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법안이 금지한 것은 '단순 보유에 따른 이자'이므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머니마켓펀드(MMF) 토큰 등 토큰화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얻는 수익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유지시키는 핵심 고리가 될 전망이다.
실제 서클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USDC 유통량은 국가 간 송금 수요 급증에 힘입어 753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2% 늘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또한 28%로 1년 전보다 4%p 오른 반면, 경쟁사인 테더(USDT)는 69%로 5%p 하락하며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서클 블록체인 기반 AI 에이전트 전용 결제 시스템인 '아크(Arc)'도 핵심 경쟁력으로 꼽혔다. AI 에이전트가 인간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가치를 교환하는 'B2A(Business-to-Agent)' 시장에서는 기존 은행망보다 스마트 계약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규제 노이즈로 주가가 출렁이고 있지만, 규제의 명확화는 제도권 자금 유입의 신호탄"이라며 "이자 금지라는 악재보다 AI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실질적 사용처 확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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