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매물 9.2%↑8만건 육박
강남3구·한강벨트 두자릿수 증가
3월초 급매 소진되며 버티기 장세
4월초 거래량이 집값 방향성 좌우
강남3구·한강벨트 두자릿수 증가
3월초 급매 소진되며 버티기 장세
4월초 거래량이 집값 방향성 좌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지만 거래는 좀처럼 붙지 않는 '버티기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도 물량은 늘었지만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서 매수자와의 가격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739건으로 한 달 전 7만2049건보다 9.2% 증가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서울 내에서도 상급지 쏠림은 뚜렷하다.
매물은 늘었지만 거래는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가격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 경남논현 전용 79㎡는 한 달 전보다 5억7000만원 낮은 9억원에 거래된 반면, 인근의 논현신동아파밀리에 전용 52㎡는 1억7000만원 오른 14억원에 거래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성동구에서도 옥수삼성 85㎡가 1억9000만원 오른 20억5000만원에 거래된 반면 옥수극동 172㎡는 6억9900만원 하락한 18억원에 거래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현장에서는 시장 상황과 괴리된 매물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온라인에 올라온 매물 정보에는 실제 매도 의사가 크지 않은 간 보기 성격의 매물도 일부 섞여 있다"며 "호가만 높게 유지할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급매는 3월 초에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라며 "지금도 일부 가격 조정이 가능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이 시기를 넘기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성동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옥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늘었다는 보도에도 집주인들이 가격을 쉽게 낮추지 않는다"며 "호가를 유지하거나 높게 부르는 경우가 많아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일부 매물은 가격을 낮추기보다 버티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가격이 크게 조정되지 않아 매수자들도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해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한이 5월 9일로 다가오면서 4월 초가 사실상 마지막 매도 타이밍으로 꼽힌다. 이 시기 매물 소화 여부가 단기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넘길 경우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공급이 줄고 가격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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