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유가·차량 5부제에도 걱정없대"… 중고 전기차 판매 40% 급증 [美-이란 전쟁]

김동찬 기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9 19:16

수정 2026.03.29 19:15

고유가에 전기차 구매심리 꿈틀
차량 5부제 적용 대상서도 제외
유지비 부담 적어 수요 더 늘 듯
삼성 국내사업장 차량 10부제 시행. 지난 26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운 주차장 입구에 차량 10부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삼성은 26일부터 국내 모든 사업장에 차량 10부제를 시행하며 임직원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삼성 국내사업장 차량 10부제 시행. 지난 26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운 주차장 입구에 차량 10부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삼성은 26일부터 국내 모든 사업장에 차량 10부제를 시행하며 임직원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으로 고유가 우려가 커지며 차량 5부제가 시행됐지만 경차·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전기차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른 보조금 지급과 업체 간 가격인하 경쟁에 따른 판매 증가로 올해 2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가 3만대를 훌쩍 넘으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유가까지 치솟으면서 전기차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5부제 시행 이후 전기차 구매 문의가 늘고 있고, 중고차 시장에선 벌써 가격 상승세가 점쳐지는 등 구매자들의 이목이 전기차로 점점 옮겨갈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 구매에 있어 보조금이 핵심이지만, 중동전쟁 장기화로 5부제가 장기화되고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할 만큼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29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에 따르면 유가 영향이 큰 고가·고배기량 중고차들은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전기차는 2000만원 내외의 가성비 차량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니로 EV는 2.7%, 더 뉴 기아 레이 EV는 0.3%의 시세 상승이 예상됐고 캐스퍼 일렉트릭과 니로 플러스, 쏘울 부스터 EV 등은 전달과 동일한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케이카가 이달 2주간(1~14일) 중고 전기차 판매량을 지난달 2주간(2월 14~27일) 판매량과 비교한 결과 40.8% 증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특히 가파른 모습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없던 지난 2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도 3만대를 넘기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5693대로, 전체 월별 등록대수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보조금 지급과 업체 간 가격인하 경쟁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직 5부제 시행 이후 전기차 신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 움직임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주요 대리점에 아직 전기차 문의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면서 "5부제 시행 초기라 체감하기 어렵고, 전기차 구매는 보조금이 핵심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는 작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쟁과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 전기차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BYD코리아 역시 "주요 모델에 대한 고객 문의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황"이라며 "5부제뿐 아니라 최근 고유가 기조 속에서 유지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전기차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4월 첫 출고 이후 지난달까지 8411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만간 누적 판매 1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