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전쟁 한달째... 목사 '평화' 메시지 공개한 트럼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0 05:28

수정 2026.03.30 05:28

트럼프, 이란 전쟁 한 달 시점 SNS에 과거 편지 공개
가자 휴전 중재 성과 재부각
복음주의 목사 “역사적 리더십” 평가
전쟁 지도자 이미지 대신 ‘평화 중재자’ 강조
정치적 부담 속 메시지 전환 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그레이엄 목사의 편지.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그레이엄 목사의 편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자신이 받은 ‘평화’ 메시지를 공개하며 정치적 메시지와 종교적 상징을 동시에 부각시켰다.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복음주의 목사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보낸 편지를 게시했다. 해당 편지는 지난해 10월 15일 작성된 것으로, 가자지구 휴전 중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레이엄 목사는 편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과 인질 귀환은 놀라운 성과”라며 “당신의 리더십은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약성서 마태복음 구절을 인용해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다”며 “그게 바로 당신”이라고 강조했다.



편지는 단순한 정치적 지지 메시지를 넘어 종교적 권유 성격도 담고 있다. 그레이엄 목사는 “당신이 천국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며 “당신의 영혼이 하나님과 함께 영원을 보낼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다면 당신은 분명히 천국에 가게 된다”고 적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공개 발언에서 자신의 ‘천국행’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맞물린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용기에서 가자 휴전 중재와 관련해 “아마 나는 천국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으며, 같은 해 8월 인터뷰에서는 “가능하다면 노력해서 천국에 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지도자였던 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로, 미국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복음주의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치 기반으로 꼽힌다. 그는 2020년 대선 직후에는 결과 수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후 트럼프의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특히 이번 편지 공개 시점이 주목된다. 이란과 전쟁이 장기화되며 인명 피해와 글로벌 경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평화 중재’ 성과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편지 공개일이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리는 사순절 기간과 겹친 점도 정치적·종교적 상징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해석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