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파키스탄서 중동 4개국 외무장관 회담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0 05:51

수정 2026.03.30 05:50

해협 재개방과 통행료 체계 논의
‘수에즈 방식’ 모델 백악관 전달
선박당 200만달러 부과 가능성
전쟁 이후 해상 질서 재편 신호
파키스탄서 만난 이슬람 4개국 외무장관들. 연합뉴스
파키스탄서 만난 이슬람 4개국 외무장관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중재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중동 주요 국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통행료 체계, 공동 관리 구상까지 논의되면서 전쟁 출구 전략이 구체화되는 흐름이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4자 회담이 열렸다.

회담 초반 논의는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에 집중됐다. 파키스탄 측은 이집트 등 일부 국가가 ‘수에즈 운하 방식’의 통행료 체계를 포함한 제안서를 미국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의회가 추진 중인 구상과 맞닿아 있다. 이란은 해협 통과 선박에 안전 제공을 명목으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며 최종안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해당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선박 1척당 약 200만달러(약 30억원)의 비용이 부과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튀르키예·이집트·사우디가 참여하는 ‘호르무즈 관리 컨소시엄’ 구상도 논의됐다. 파키스탄에도 참여 요청이 이뤄졌으며 해당 제안은 미국과 이란에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이후 해상 물류 통제를 다자 협력 체제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날 회담이 열린 이슬라마바드 일대는 도로 통제와 함께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일부 외무장관은 하루 전 입국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과 별도 회동을 갖는 등 사전 조율도 진행됐다.

파키스탄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고, 샤리프 총리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접촉을 이어왔다.

특히 파키스탄은 미국의 주요 비나토 동맹국이면서도 시아파 인구 비중과 지리적 인접성으로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군 기지가 없어 이란의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중재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