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네타냐후 "레바논 남부 안보 구역 확대"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0 06:28

수정 2026.03.30 11:06

레바논 남부 사실상 '점령 구상' 신호
단순 방어 넘어 전략적 공간 확보 시도
북부 전선 장기화 가능성 본격 제기
헤즈볼라 대응 넘어 지역 통제 의도 해석
국경선 재설정 논란 확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지상전과 관련해 기존 안보 구역을 확대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북부 지역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판단 아래 군사적 완충지대를 넓혀 위협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북부사령부에서 국방장관과 참모총장 등 지휘부와 회의를 가진 뒤 영상 성명을 통해 "레바논에서의 침공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고 대전차미사일 공격을 국경에서 더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안보 구역 확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과 그 대리세력에 막대한 화력을 투입해 뚜렷한 균열을 만들어냈다"며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모든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헤즈볼라가 여전히 로켓 공격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지휘부와 함께 해당 위협 제거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전쟁이 이란 단일 전선에서 레바논까지 확장된 이후 북부 전선의 전략적 중요성이 급격히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함께 이란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을 시작했고, 사흘 뒤인 이달 2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가세하면서 전선을 확대했다. 이후 약 1년4개월간 유지되던 휴전은 사실상 붕괴됐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전면 충돌 재개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는 1238명, 부상자는 3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경 일대가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전환되면서 인도적 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완충지대 확대는 단기적인 군사 대응을 넘어 장기 점령 또는 완충지 유지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이 북부 전선에서 전략적 깊이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동 정세는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