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 대통령 “제주는 대한민국 미래의 축소판”… 오늘 제주서 12번째 타운홀 미팅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0 08:40

수정 2026.03.30 08:40

탄소중립·에너지 대전환 비전 논의
관광·문화·기술 결합한 성장모델 부각
제2공항·행정체제 개편 등 현안도 테이블에
도민 200명과 직접 소통… 취임 후 첫 제주 방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 제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제주4·3 희생자 유족과의 오찬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30일 제주에서 12번째 타운홀 미팅을 열고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관광 고도화, 지역경제 혁신 방안 등을 도민과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 제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제주4·3 희생자 유족과의 오찬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30일 제주에서 12번째 타운홀 미팅을 열고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관광 고도화, 지역경제 혁신 방안 등을 도민과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에서 12번째 타운홀 미팅을 연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아 제주의 발전 전략과 지역 현안을 도민과 직접 논의하는 자리다. 이 대통령은 제주를 ‘대한민국 미래의 축소판’으로 규정하고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관광 고도화, 지역경제 혁신을 함께 논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제주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행사에는 사전 신청한 도민 200명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이 지역 주민과 직접 마주 앉아 의견을 듣고 답하는 형식이어서 제주 현안과 국가 전략이 한 자리에서 맞부딪히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제주에 부여한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제주는 관광지에 머무는 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과 지역 균형발전 방향을 미리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판단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중립 실험, 관광과 문화의 고부가가치화, 기술과 서비스 산업의 결합 가능성이 모두 제주에 압축돼 있다는 인식이다.

이 지점이 이번 행사의 무게를 키운다. 중앙정부가 말하는 지역 성장 전략은 지역 고유 자원을 산업으로 연결하고 산업을 일자리로 이어 지역 안에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주는 청정에너지, 관광, 문화, 디지털 기술을 한 공간에서 엮어낼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논의 테이블에 오를 의제도 무겁다. 제주 제2공항, 행정체제 개편, 신재생에너지 확대, 관광산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이 주요 현안으로 거론된다. 제2공항은 제주 사회의 찬반 갈등과 직결된 사안이고 행정체제 개편은 지방행정 구조와 주민 체감 서비스 문제를 함께 건드린다. 신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과 직결되지만 주민 수용성과 계통 문제를 동반한다. 관광산업 역시 숫자 중심 성장에서 체류형·고부가가치형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통령이 어느 수준까지 답을 내놓고 어떤 언어로 방향을 제시할지가 핵심 포인트다.

이번 일정은 전국 순회 방식으로 이어진 타운홀 미팅의 마지막 지역 일정이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있다. 제주가 마지막 순서에 배치된 것은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 에너지 전환, 관광 혁신, 지방분권, 생활인구 확대, 지역경제 재편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한꺼번에 점검할 수 있는 무대가 제주이기 때문이다. 제주가 성공 모델을 만들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고 반대로 제주에서 막히면 지역 주도 성장 전략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현장 소통의 형식도 눈에 띈다. 행사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며 도민 참여를 전제로 한 정책 소통형 행사다.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의제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현장에서 나온 질문이 부처 검토와 후속 조치로 연결되지 않으면 타운홀 미팅은 보여주기 행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날 제주 타운홀 미팅의 핵심은 두 갈래다. 하나는 대통령이 제주를 어떤 국가 전략의 언어로 다시 정의하느냐다. 다른 하나는 도민의 질문이 실제 정책 설계에 어떤 흔적을 남기느냐다.
제주를 ‘대한민국 미래의 축소판’이라고 규정했다면 제주의 문제는 곧 대한민국의 문제로 읽혀야 한다. 에너지 전환도, 관광 혁신도, 지역 균형발전도 제주만의 과제로 남아서는 힘을 얻기 어렵다.
오늘 제주에서 나온 답변과 약속의 무게가 큰 이유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