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상군 중동 집결, 알려진 병력만 7000명
현재 중동 배치 미군 약 5만명까지 늘어
걸프전이나 이라크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
이란 석유 거점 '하르그' 점령 노려...일단 뱃길 뚫어야
호르무즈해협 인근 7개 섬 공격할 듯
특수부대로 이란 핵물질 탈취 작전도 검토
예멘 후티 반군 참전, 홍해도 막힐 수도
현재 중동 배치 미군 약 5만명까지 늘어
걸프전이나 이라크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
이란 석유 거점 '하르그' 점령 노려...일단 뱃길 뚫어야
호르무즈해협 인근 7개 섬 공격할 듯
특수부대로 이란 핵물질 탈취 작전도 검토
예멘 후티 반군 참전, 홍해도 막힐 수도
[파이낸셜뉴스] 미군의 지상 병력이 연이어 중동에 도착하면서 지상전 규모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미군이 호르무즈해협 주변 섬을 점령한다고 관측했으며, 이란 본토에서 핵물질을 탈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르그’ 닿으려면 섬 7개 뜷어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그들이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점령) 할 경우 그 곳에 일정 기간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서쪽 깊숙이 자리잡은 22㎢ 크기의 산호초 섬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 중 약 90%를 처리하는 경제 거점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을 폭격한 미국은 지난 13일에 하르그섬을 폭격하고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만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29일 미국 CNN은 미국이 해당 섬을 지상군으로 점령하려면 배에 중장비를 실어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호르무즈해협 주변에서 요충지들을 정리해야 미군 함선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미군이 넘어야 할 요충지로 7개의 섬을 지목했다.
CNN은 우선 호르무즈해협 바깥쪽에서 이란 영토 가까이 붙어있는 호르무즈, 라라크, 케슘, 헨감을 포함한 4개 섬을 언급했다. 미군 함선들이 해당 섬들을 돌파한다고 해도 해협 안쪽에서 3개의 섬과 만난다. 아부무사, 그레이터(大)툰브, 레서(小)툰브로 불리는 3개 섬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이에 떠 있다. UAE는 3개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는 이란이 점령하고 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의 칼 슈스터 전 합동정보센터장은 CNN을 통해 자신이 작전을 지휘한다면 해병대 병력을 모두 동원해 7개 섬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해협 밖, 특히 라라크섬에 배치된 이란 미사일 및 소형 선박이 좁은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섬을 점령한 미군이 이란 본토에서 날아오는 원거리 화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JD밴스 부통령은 27일 인터뷰에서 " 대통령은 '우리는 1년, 2년 더 이란에 있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점에 대해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거기(이란전쟁)서 곧 빠져 나올 것이며, 유가는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면전에 비해 병력 부족...특수 작전 가능성
지난 11일 일본에서 출발한 미국 제31해병원정대 약 2500명은 지난 27일에 이란 공격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구역에 진입했다. 지난 18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한 미국 제11해병원정대 약 2500명은 아직 태평양을 건너고 있다. 미군은 이외에도 지난주 육군 소속 제82공수사단 병력 약 2000명을 중동에 배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중동 내 미군 규모가 앞서 알려진 증파 병력 7000명에 기존 주둔군을 합하면 5만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는 개전 이전에 비해 약 1만명 늘어난 숫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보도에서 미국이 여기에 1만명 추가 파병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금 미군 규모는 1991년 걸프전(43만명)이나 2003년 이라크전(25만명)에 투입한 병력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전문가들은 현재 병력으로 이란 본토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트럼프의 지상 작전이 요충지 점거일지, 특수 작전일지, 아니면 둘 다일지는 불분명하다. WSJ는 29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이란의 핵무기 재료(농축 우라늄)를 이란 내륙에서 탈취하는 작전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6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기 전까지 60%까지 농축된 우라늄 약 400kg과 20% 농축 우라늄 약 200kg을 핵시설 3곳에 보관했다고 알려졌다. 해당 핵물질들은 6월 폭격 당시 잔해에 파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이 우라늄을 꺼내오려면 방사능 물질을 다룰 수 있는 특수부대를 이란 내륙까지 보내야 한다. 동시에 잔해를 치울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 이를 옮길 시설도 새로 준비해야 한다. 미군 중부·특수작전사령관을 지냈던 조셉 보텔 예비역 육군 대장은 "이건 빠르게 치고 빠지는 성격의 작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시장은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봉쇄할까 걱정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28일 참전을 선언하고 이란을 돕겠다고 밝혔다.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세계 해양 석유 물동량 집계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절반 수준인 약 10%가 지나는 요충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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