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이란 전쟁으로 유가 급등에 살아난 러 경제, 우크라 드론 공격에 흔들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0 11:32

수정 2026.03.30 11:32

공개된 위성 사진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로부터 북동쪽에 위치한 야로슬라블 정유소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후 파괴된 흔적이 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공개된 위성 사진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로부터 북동쪽에 위치한 야로슬라블 정유소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후 파괴된 흔적이 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 덕에 고사 직전이던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는 듯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드론 반격으로 그 효과가 순식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서 유가가 상승하면서 러시아산 우랄유 가격이 북해산 브렌트유 수준으로 상승해왔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까지 일시 완화하자 크렘린궁은 다시 외화 수입을 챙길 기회를 얻어왔다.

29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천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석유 인프라들을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전체 원유 수출 역량의 약 40%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핵심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흑해), 프리모르스크 및 우스트-루가(발틱해)를 연일 타격하고 있다.



이날 우스트-루가 항구 화재와 야로슬라블 정유소가 피격되면서 러시아 방공망의 허점을 드러내며 깊숙한 내륙까지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CNN은 이달에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10회 감행했으며 정확한 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휘발유 수출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 수출길이 막히자 러시아 정부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치솟는 물가와 내수 연료 부족 속에 러시아 경제가 고금리와 노동력 부족, 소비 위축으로 인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경고하는 등 경제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내부에서 이란 전쟁 발생 이전부터 올여름 금융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러시아 경제는 재정의 약 3분의 1을 석유 판매로 충당해왔으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덕에 지난 1개월 동안 재정 수입이 2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왔다.

하지만 석유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외화 수입은 줄어드는데 전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기업들의 도산과 임금 체불이 이어지며 뱅킹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경우 국제 유가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포천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