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전쟁발작 넘어 '구조적 상승' 국면…인플레·금리인상 압력

뉴스1

입력 2026.03.30 11:30

수정 2026.03.30 11:30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리터당 210원 오른 가격으로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가격이 2천 원대 초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6.3.29 ⓒ 뉴스1 구윤성 기자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리터당 210원 오른 가격으로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가격이 2천 원대 초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6.3.29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 속에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브렌트유는 3월 초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한 이후 30일 현재 11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쟁 초기였던 3월 초 유가 급등이 공포에 따른 과잉 반응이었다면, 현재 가격은 실제 공급망 비용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장악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군사적 옵션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가는 것이 가장 선호하는 방안"이라며 에너지 자산 확보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허브로, 실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 클 것으로 평가된다.

3월 초 유가 급등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촉발한 공황적 반응에 가까웠다. 반면 현재 유가는 일부 선박 운항 차질, 보험료 급등, 운송 비용 상승 등 실제 공급망 비용 증가가 반영된 가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긴장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구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JP모건도 전쟁에 따른 해상 운송 차질과 보험 비용 상승이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긴장 고조가 실제 물류 흐름과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기에는 공급 자체가 끊길 수 있다는 붕괴 리스크가 가격을 밀어올렸다면, 현재는 공급이 유지되더라도 비용이 증가하는 마찰 비용이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유가는 공급이 끊긴 것이 아니라 해상 운송과 보험 비용이 급등하는 마찰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전쟁 위험 보험료는 선박 가치의 최대 10%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일부 항로에서는 선박 회항과 우회 운항이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요구 조건 대부분을 수용했다"며 협상 진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란 측이 이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군사적 긴장과 병력 증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되기보다는 부분 충돌과 협상이 병행되는 장기전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은 이번 사태를 철회, 확전, 협상 세 가지 경로로 나눠 분석하며 특히 군사적 긴장과 외교 협상이 동시에 이어지는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가 상승이 단기 충격을 넘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장기화할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 요약에 따르면 최근 일본은행(BOJ) 정책위원들은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