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AI ‘테스트베드’ 구축, 시장 진입 촉진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의료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실증 지원에 나선다.양 기관은 오는 31일부터 5월 4일까지 ‘2026년 의료 AI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의료AI 제품과 서비스를 병원 현장에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첫 공식 지원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전환(AX)을 가속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원 대상은 의료AI 중소기업과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다. 선정된 과제에는 테스트베드 환경 구축부터 지표 설계, 시스템 연동, 실증 운영, 결과 분석까지 전 과정이 지원된다.
지원 규모는 유형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AI 기반 진단·예측 등 ‘의료기기형 AI’는 과제당 최대 5억원 수준이 지원된다. 정부 지원은 약 80%다. 또 진료과정 효율화를 위한 ‘비의료기기형 AI’는 과제당 약 2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기업은 일정 비율의 자부담을 포함해 참여해야 하며, 전체적으로 과제당 최대 약 4억원 수준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의료AI 적용 범위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X-ray, CT, MRI, 내시경 등 의료영상을 분석해 진단을 보조하거나, 전자의무기록(EMR)과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기술이 대상이다.
의무기록 자동 작성, 데이터 표준화, 간호 스케줄링,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보험 청구 적정화 등 진료 외 영역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이는 의료AI가 단순 진단 보조를 넘어 병원 운영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AI는 도입 시 진료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검증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의료기관과 기업 간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임상적 유효성과 비용 효과성을 동시에 검증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비수도권 의료기관 참여 시 우대 혜택을 부여해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와 디지털 전환 확산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테스트베드 사업은 기술 개발 중심이었던 의료AI 정책을 ‘현장 검증’ 단계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AI가 실제 병원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입증하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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