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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에너지, 잠 안 올 정도로 심각…재생에너지로 신속 전환"

최종근 기자,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0 15:25

수정 2026.03.30 17:24

취임 300일 이 대통령, '제주의 마음을 듣가' 타운홀 미팅
"재생에너지 전환, 가장 빠른 성과 낼 수 있는 곳 제주도"
제주도 2035년 신차 100% 전기차 목표에 속도전 주문
이 대통령, 전기차 전환 관련 "비상 상황인데 너무 느리다"
김성환 장관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주 해저터널엔 "섬 정체성" 언급하며 사실상 반대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취임 300일을 맞이한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제주도를 찾아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정말 신속하게 전환해야 된다"며 "화석 에너지에 의존하면 미래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향해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과 관련해 "너무 느리다. 비상상황인데 다시 검토해서, 제주도와 잘 상의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제주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해야 되고, 가장 빨리 현실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데가 저는 제주도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다.

저도 잠이 잘 안 올 정도로 사실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의 문제도 그렇지만 앞으로 미래는 더 상황이 불안정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에너지 문제는 결국은 한 번쯤은 겪어야 될 문제이기도 했는데 제주 같은 경우는 좀 특수한 지역이지 않나. 예를 들면 외부에 의존도 쉽지 않고, 그러나 또 자연 재생에너지는 잠재력이 크다"면서 속도감 있는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제주 지역의 전기차 보급과 관련해서도 당초 정부의 목표보다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 가운데 50% 이상을 전기차, 2035년부터는 100% 전기차로 바꾼다는 목표를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렌터카 전환 목표 등을 질의하며 "어느 세월에 하려고 이렇게 10년씩이나"라며 "더 빨리 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더 빨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도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자연 풍광을 가지고 있고, 환경 보전이나 보호나 이런 것도 사실 모범적이라야 된다. 아직도 배기가스 풀풀 뿜는 그런 차들이 돌아다닌다, 정부 차원에서 하면 지방 정부에서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과감하게 더 빨리해야 되는 것이다. 좀 더 과감하게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대수는 4만대를 돌파한 상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를 폐지하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4·3 재발 방지, 광주 5·18, 재작년 12·3 사태와 같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효를 없애는 것"이라며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형사처벌 시효인 공소시효를 폐지해야겠다. 나치 전범처럼 죽을 때까지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 평생 쫓아다니면서 추적 조사 수사하고 처벌한다. 공직자들에 역사와 국민과 국가에 두려움을 갖게 해야 된다"면서 "상속 재산 범위 내에서는 자손만대에 책임지게 하자.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민사 소멸시효도 폐지하자 이것이 제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주 오래된 생각이었는데 제가 당 대표를 하면서 구체화돼서 입법으로 통과가 됐는데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대통령이 됐고 국회가 또 다수석이고 여기 제주도 국회의원 세 분도 다 전적으로 동의할 텐데, 이제 해야죠"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제주 4·3 사건 78주년을 앞두고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희생자 유족들을 만났고, 이날에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는데 이는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4월 2~3일 국빈 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대통령과 외교 행사가 있어 미리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제주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과 관련한 참석자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찬성과 반대를 나눠 손을 들어보도록 한 뒤 "태반이 반대다.
하지 말자는 의견이 훨씬 많다"며 "저하고 생각이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지만 섬이라는 정체성이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사실상 해저터널 건설에는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찬반이 나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의 찬반을 물었는데, 비슷한 비율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한쪽이) 압도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