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한 달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표적을 쿠바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 연설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쓸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끔은 써야 할 때도 있다"면서 "어쨌거나 다음은 쿠바(Cuba is next)다”라고 밝혔다.
1959년 이뤄진 혁명으로 공산주의 국가가 된 쿠바는 이때부터 미국으로부터 금수 조치를 받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관계가 완화되는 듯 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공격을 시사한 것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쿠바의 반미 정권에 대한 압박용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쿠바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쿠바 정부가 이러한 요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랫동안 미국에 맞서온 좌파 정부의 지도자를 축출했다’는 정치적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고 했다.
이에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우리는 그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고, 쿠바 외무차관은 “미국의 침공을 대비하지 않는다면 그건 순진한 생각이다. 우리 군은 늘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쿠바의 군사력은 이란은 물론 베네수엘라보다도 한참 뒤떨어져있기 때문에 미국이 실제로 군사력을 동원할 경우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쿠바는 냉전 시절 아프리카 파병 등으로 상당한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지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지원이 끊기면서 전력 현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일각에서 전쟁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마가는 승리를 원하기 때문이고, 우리나라가 보호받길 원하기 때문이다"라며 "마가는 적대적이고 미친 다른 나라가 핵무기를 갖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