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52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21.1원까지 치솟으며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주간 거래를 전 거래일 대비 6.8원 오른 1515.7원에 마감한 뒤, 야간 거래에서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된 결과다.
환율이 1520원 선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7년 만이다.
이날 환율은 1513.4원으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상승 폭을 키웠다.
미국의 지상전 준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까지 개입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 역시 115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했다.
달러 강세 역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100선을 웃돌았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 이탈까지 겹치며 원화 약세를 심화시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000억 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8000억원대 순매수로 대응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도 상승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948.78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3.53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장 초반 160엔을 돌파하며 급등했으나,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일부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정세와 글로벌 자금 흐름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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