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영업익 10% 지급" 고집
파운드리 등은 성과급 하락 가능성
내부서도 "전직원 보상 확대 외면"
파운드리 등은 성과급 하락 가능성
내부서도 "전직원 보상 확대 외면"
삼성전자 사측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를 넘어서는 수준의 성과급 개선안을 제안했음에도 노조가 교섭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5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 측 공동교섭단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주축이 되고 있다. 반면 TV·휴대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경험(DX)부문은 실적부진으로 교섭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포상' 안건 등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2026년 임금협상 교섭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은 올해는 물론 향후에도 매출·영업이익이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며, 기존 성과급상한선(연봉의 50% 규정)을 넘는 '특별포상안'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해선 경영성과 개선 시 초과이익성과급(OPI) 50% 외에 추가로 25%를 얹어 최대 75%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3%를 사용하는 것이자, 특별포상을 통해 "성과급 상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사측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노조 측 주장보다 진일보한 제안이다.
사측은 "경쟁사(SK하이닉스 지칭)와 동일하게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경우 인원수가 경쟁사보다 많아 성과급 지급률이 더 낮아진다"는 점도 덧붙였다. 삼성전자 DS부문 전 직원은 약 7만8000명(지난해 말 기준)이며, SK하이닉스는 이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27일 노조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섭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여전히 성과급상한선 영구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 10% 재원을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되, 적자 사업부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화할 것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요구안대로 가면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지급률 47%)보다 낮은 성과급(11%)을 받게 된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노조가 메모리사업부 이익에만 집중하고 전 직원의 실질적인 보상 확대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연봉 1억5000만원 수준의 초고임금 노조가 반도체라는 성장엔진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자 삼성전자의 다른 한쪽 날개인 DX부문을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처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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