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가 유공자에 국밥 대접한 국밥집 사장…"베풀며 식사 대접하는 게 낭만" [따뜻했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05:10

수정 2026.03.31 09:36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국밥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민규 씨(32)의 가게에 국가 유공자 어르신이 제복을 차려입고 찾아왔다./사진=스레드, 동아일보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국밥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민규 씨(32)의 가게에 국가 유공자 어르신이 제복을 차려입고 찾아왔다./사진=스레드, 동아일보

국가 유공자들을 위한 식사 쿠폰/사진=스레드, 동아일보
국가 유공자들을 위한 식사 쿠폰/사진=스레드, 동아일보

[파이낸셜뉴스] 매주 국가 유공자에게 따뜻한 국밥을 대접하는 국밥집 사장의 선행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동아일보에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국밥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민규 씨(32)의 사연이 소개됐다.

박씨는 지난달부터 국가 유공자들에게 따뜻한 국밥을 대접하고 있다.

지난달 주민센터를 찾아 국가 유공자를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제안한 박씨는 국가 유공자들을 위한 식사 쿠폰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한다.

박씨는 "동네에 유공자 14분이 계신데 9분이 신청해서 가게에 오신다"고 밝혔다.



박씨의 가게에는 6.25 참전 용사와 월남전 참전 용사를 비롯해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어느 날, 박씨는 가게를 방문한 국가 유공자에게 어떻게 유공자가 됐는지 물었다고 한다.

이에 어르신은 주머니에서 월남 참전 유공자증을 꺼내 박씨에게 보여줬고, 박씨는 "너무 멋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한다.

그다음 주말, 어르신은 제복을 차려입고 박씨 가게를 찾아와 "지난번 유공자증을 보여줬을 때 사장님 반응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박씨는 격하게 박수를 쳤고, 어르신은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고 한다.

박씨는 "어르신이 자랑하고 싶어 몇 년 만에 제복을 꺼낸 것"이라고 전했다.

박씨의 선행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그를 돕겠다는 이들이 생겼다고 한다. 박씨 가게에서 10개씩 주문만 하고 음식을 안 받아 가거나 후원 계좌를 열어달라고 하는 이들, 직접 매출을 올려주기 위해 가게에 방문해 식사를 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자신의 SNS에 "이게 진짜 낭만"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는 박씨는 '낭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릴 때부터 장사가 꿈이었다. 누군가에게 베풀며 서로 기분 좋은 식사 대접을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그런 게 낭만이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저도 누군가의 선행을 보고 봉사를 시작했다"며 "누군가도 저를 보고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게가 있는 노원구에서 식사 봉사를 하고 있는 박씨는 오는 4월부터 도봉구까지 식사 봉사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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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