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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가, 4년 만에 100달러 돌파…브렌트, 사상 최대 월간 상승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04:53

수정 2026.03.31 04:53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고, 미국의 추가 공격과 이란의 보복 우려가 높아지면서 30일(현지시간) 미 유가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고, 미국의 추가 공격과 이란의 보복 우려가 높아지면서 30일(현지시간) 미 유가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국제 유가가 30일(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 유가 지표물인 브렌트유는 월간 상승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미국 유가 지표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가 뚫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력망 파괴를 예고하는 등 전쟁이 심화하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참전하는 등 전선이 확대되면서 공급 불안 우려가 강화됐다.

배럴당 150달러 유가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월 상승률 50% 웃돌아

CNBC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5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0.15달러(0.13%) 오른 배럴당 112.72달러로 마감했다.

오후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막판에 반등했다.

WTI는 5월 인도분이 3.24달러(3.25%) 급등한 배럴당 102.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두 유종은 월간 상승률이 각각 50%를 넘을 정도로 3월 한 달 숨 가쁜 오름세를 기록했다.

브렌트는 이날까지 약 55% 폭등해 1988년 브렌트 선물계약 도입 이후 사상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1차 걸프전 당시인 1990년 기록한 이전 최고 월간 상승률 46%를 압도했다.

WTI는 3월에 약 53% 폭등해 2020년 5월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다 제지당해 되돌아갔던 중국 코스코(COSCO) 소속 초대형 컨테이너선(ULCV) 두 척이 이날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유가 오름세를 막지 못했다.

확전 우려 고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호재를 덮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유전, 발전소, 핵심 에너지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또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란 석유 통제권도 직접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반격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전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을 높였다.

예멘 후티 반군이 28일 이스라엘에 두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참전하자 이번에는 홍해가 막힐 것이란 우려가 고조됐다.

후티 반군은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홍해의 관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

150달러 돌파하나

소시에테제네럴(SG)의 마이클 헤이그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원유가 하루 400만~500만배럴 이동한다면서 석유 공급이 더 막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SG는 홍해까지 막힐 경우 4월 중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퀀텀 스트래터지의 데이비드 로시 전략가는 미국이 하르그섬 점령에 나서면 이란이 걸프 지역 전체의 핵심 인프라를 보복 공격할 것이라며 전면전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야데니 리서치 창업자인 에드 야데니는 고유가와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가는 시나리오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면서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경기침체 위험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