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재료·용깃값…소상공인 '高高高' 직격탄

뉴스1

입력 2026.03.31 06:25

수정 2026.03.31 06:25

서울 시내의 한 치킨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5.12.15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치킨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5.12.15 ⓒ 뉴스1 이호윤 기자


30일 서울 시내 한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나프타 가격 상승 여파로 포장재 수급 불안 우려가 확산되며 선제 구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30일 서울 시내 한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나프타 가격 상승 여파로 포장재 수급 불안 우려가 확산되며 선제 구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화장품 용기의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자,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생산 중단과 단가 인상 공지가 이어지고 있다. K-뷰티 인기를 타고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급 차질로 타격을 입을지 우려되고 있다. 2026.3.29 ⓒ 뉴스1 구윤성 기자
화장품 용기의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자,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생산 중단과 단가 인상 공지가 이어지고 있다. K-뷰티 인기를 타고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급 차질로 타격을 입을지 우려되고 있다. 2026.3.29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배달 주문이 겁납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에 더해 포장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외식업과 카페 등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소상공인들은 중동 사태 장기화로 현장의 체감 충격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는 시각이다. 브렌트유와 WTI 선물가격(30일 기준)이 각각 110달러, 100달러선을 재돌파한 가운데 플라스틱과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전쟁 이전 미터톤(MT)당 약 640달러에서 최근 1200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며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 자영업자는 "포장 용깃값이 40% 넘게 올랐다"면서 "배달 주문이 늘어도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에서 2만 원대 후반이던 냉면 용기 한 박스(300개)가 불과 며칠 사이 4만 원대로 뛰는 등 '자고 나면 오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포장재가 사실상 필수 비용이라는 점이다. 배달이 주요 매출 구조인 음식점과 카페, 동네 슈퍼 등은 용기와 비닐을 줄일 수 없는 구조지만, 급등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호소다.

여기에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은 이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까지 동시에 오르자, 폐업까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은 "기름값, 재룟값, 용깃값까지 다 오르고 있지만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끊긴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포장재 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정부의 긴급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포장재를 생활필수품으로 지정해 사재기와 가격 급등을 억제하고, 포장재 비용 상승분을 보전할 수 있는 직접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배달 플랫폼과의 비용 분담 구조 개선도 요구했다. 포장비를 별도로 표기하거나 일부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도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약 25조 원 규모로 편성 중인 추가경정예산안에 소상공인 경영 안정 지원을 확대하고,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 부담 완화 등 민생 지원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와 포장재 가격 상승을 직접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추경이 실제 체감 지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