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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공장 이란 공습 피해에 알루미늄 가격 4년만에 최고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10:48

수정 2026.03.31 15:02

지난 25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 연료 저장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시스DB
지난 25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 연료 저장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시스DB
[파이낸셜뉴스] 지난 28일(현지시간) 이란이 중동의 주요 알루미늄 생산 시설 두 곳을 공습하면서 공급 대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30일 경제전문방송 CNBC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5.5% 급등하며 t당 3492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3.5% 오른 3381달러에 마감했으나,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시작 이후 전체 상승률은 약 10%에 달한다.



이번 가격 폭등은 지난 28일 이란이 걸프 지역의 최대 알루미늄 생산 업체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알루미늄 바레인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촉발시켰다.

EGA 측은 성명을 통해 "알 타위라 제련소가 이번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압둘나세르 빈 칼반 EGA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현재 시설 피해 규모를 정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약 9%가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특히 피해를 입은 EGA 제련소는 2025년 기준 연간 160만t의 주조 금속을 생산하던 핵심 기지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에이프릴 케이 소리아노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격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산업 전반을 재편할 수 있는 공급 위기 가능성을 높였다"며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고물가 기조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쿼리 그룹의 전략가 조이스 리도 "생산 용량이 약 20%(80만~90만t)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을 연간 공급 부족 상태로 몰아넣기에 충분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알루미늄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건설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과 포장재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필수 원자재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중국은 현재 탄소 배출 절감과 과잉 생산 방지를 위해 연간 생산량을 4550만t으로 제한하고 있다. ACG 메탈스의 아르템 볼리네츠 CEO는 "중국 정부가 결단만 내린다면 유휴 제련소를 가동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S&P 글로벌의 소리아노는 "중국의 증산 능력은 제한적"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분쟁이 다른 금속 공급망으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시장은 추가적인 충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8월1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해 8월1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 뉴시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