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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산불대응, '예방·진화·산림관리' 全과정 통합 전환"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14:09

수정 2026.03.31 15:19

박은식 산림청장, 산불 대처 '재난' 관점으로 패러다임 전환 강조
[인터뷰] "산불대응, '예방·진화·산림관리' 全과정 통합 전환"
[파이낸셜뉴스] "최근 산불 대응은 예방부터 진화, 산림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재난' 관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박은식 산림청장(사진)은 31일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의 양상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산불대응 통합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합 산불 대응은 산불 예방부터 진화, 이후 산림관리까지 지휘·의사결정·자원배치·정보공유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빠르고 일관되게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기후변화로 기존 산불대응체계 한계

박 청장이 산불 통합관리를 강조하는 것은 기존 대응 체계의 한계 때문. 2020년대 들어 산불 발생 건수는 2010년대 대비 18%증가한데 비해, 평균 피해 면적은 무려 8배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영남권 산불은 시속 8.2㎞라는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피해를 키웠다. 산불 확산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산불 통합관리 시스템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산불지휘체계다. 산림청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영남권 초대형 산불이후 관계부처 합동 산불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산불대응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게 핵심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산림청 뿐만아니라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기상청 등 관련 부처와 지방정부가 보유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에 대응토록 했다.

범부처 동원헬기, 작년比 100여대 증가

이에 따라 지난해 총 216대였던 봄철 산불대응 범부처 동원 헬기가 올해는 100대 이상 늘어난 325대가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들 헬기는 반경 50㎞이내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소속 기관과 관계없이 현장에 투입된다.

박 청장은 "앞으로는 산불 대응 단계를 3단계로 압축해 초기에 압도적인 자원을 투입한다"면서 "재난성 대형산불이 우려되면 산불 규모와 상관없이 산림청장이 직접 지휘권을 행사하며 범부처 자원을 통합 지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효율적인 산불 대응을 위해 첨단 기술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공중에서는 산불을 자동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감시형 드론과 100㎏이상의 진화약제를 싣고 산불 초기 긴급 진화가 가능한 대형 군집드론을 개발중이다. 지상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에 AI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감시형 폐쇄회로(CC)TV를 확대·운용 중이다. 또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진화대원 업무를 실시간 보조하고 산불 진화도 가능한 맞춤형 로봇도 도입 예정이다.

박 청장은 "산림청은 첨단 방산 기술을 산림 재난 분야에 접목해 군헬기 등 지원헬기의 물투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정밀 로켓 발사 기술을 활용해 원거리 산불도 원격으로 진화 할 수 있는 ‘첨단 산불 진화 체계’도 구축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국민 나무 심기...3600만 그루 식재

‘범국민 나무 심기’도 올해 산림청의 역점 사업이다.
산림청은 2026년을 ‘범국민 나무 심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1만 8000ha에 총 3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는 서울 남산 면적의 60배에 달하는 규모다.


박 청장은 "기존 정부 주도의 나무심기 정책에서 나아가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실천 운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면서 "산림은 우리나라 전체 탄소 흡수원의 91.9%를 담당하는 핵심 수단인 만큼, 이번 나무 심기를 통해 연간 약 13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