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장동혁 "개헌, 李대통령 연임 전 단계 아닌가"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12:32

수정 2026.03.31 11:3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개헌관련 논의를 위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개헌관련 논의를 위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6개 정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안 발의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연임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가 아닌가 의심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 의장과 개헌 논의를 위한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급하게 원포인트 개헌을 밀어 붙이는 것이 헌법 부칙을 개정해 다음 통치 구조를 개헌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행 헌법 상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하더라도, 개헌 공포 당시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장 대표는 이를 미리 개정함으로써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을 가능케 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 것이다.

장 대표는 "어떤 내용으로 개헌을 할 지보다 중요한 것은 개헌이 갖는 상징성과 무게에 비춰 국민적 합의를 갖추는 것"이라며 "국회 개헌특위도 구성돼 있지 않고, 특위에서 논의도 진행한 바 없다.

개헌을 이렇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작전을 수행하듯 밀어붙이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경험 상 개헌 논의가 이뤄지면 모든 이슈들이 블랙홀처럼 개헌으로 빠진다"며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두고 개헌 논의에 불을 붙이자는 것이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전쟁 때문에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까지 하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요청했다"며 "민생을 챙길 시점에 모든 논의를 제쳐두고 개헌 이슈로 갈아타자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이루려면 국민의 전폭적 동의가 필요하다"며 "나라의 틀을 바꾸는 것인 만큼 헌법 한 글자를 고치는 것이라도 국민의 75%, 80% 이상 동의하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6개 정당은 우 의장의 주재로 2차례 '초당적 개헌 추진을 위한 제정당 연석회의'를 진행하면서 개헌 필요성에 공감대를 모았다. 6개 정당은 4월 7일 개헌안을 발의하고, 5월 4~10일 사이 국회에서 의결하는 것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개헌에 반대하면서, 우 의장과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