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외국인 이탈도 원화 가치 하락 요인
3월 외국인 순매도액, 역대 최대 확실시…"외인 수급 강도 주목해야"
'장중 1,530원' 환율 상승 부추기는 외인…이달 들어 35조 투매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외국인 이탈도 원화 가치 하락 요인
3월 외국인 순매도액, 역대 최대 확실시…"외인 수급 강도 주목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31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데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한몫한 것으로 여겨진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개장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원화 가치 하락에 일조하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가장 높아졌다.
전날 야간 거래 장중 1,521.1원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 1,530원을 넘어 1,540원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전망이 현실화한 데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된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면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가기 때문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환율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천24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7천46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582억원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3∼30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1조9천91억원을 순매도했다.
3월 마지막 날에도 대규모 '팔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지난달 순매도액 21조730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일별로 보면 지난 1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같은 기간 개인은 31조1천28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역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액이다.
이날도 개인은 1조9천446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외국인의 거침 없는 투매에 코스피는 한때 5,058.79까지 밀렸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조 단위 투매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타격 재차 경고 발언 등 중동 사태 해결이 난항을 보임에 따라 환율이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 서상영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증시는 외국인 수급 강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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