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반찬투정 아니다"…석박사 모아놓은 국책연구기관의 구내식당 현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16:13

수정 2026.03.31 16:13

온라인에 올라온 IBS 구내식당 점심 식단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에 올라온 IBS 구내식당 점심 식단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 국가가 설립한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부실한 구내식당 메뉴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IBS는 지난 2011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본받아 최고 과학자에게 대규모 연구비를 보장하는 ‘노벨상급 연구소’를 목표로 출범했다.

국내외 석학들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네이처 인덱스(Nature Index) 2020'에서 세계 정부 연구소 17위에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했지만, 연구를 위한 기본 인프라는 사실상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내 식당 문제를 공론화한 사람은 컴퓨터 공학자이자 화학 공학자인 한림대 김병민 겸임교수다. 최근 김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IBS 유전공학센터 구본경 단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유했다.



김 교수는 "지난주 식사를 하며 일 이야기를 하다가 연구원 구내식당 수준으로 화제가 옮겨졌다"면서 "그래도 국책연구원 중 묵직한 위상인데, 설마 말씀처럼 형편없을까 생각했다. 이 사진을 보기 전까지 말이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올린 사진은 구 단장이 전달한 구내식당 메뉴로 보인다. 사진 속 메뉴는 누룽지 밥, 뚝배기에 담긴 국, 단무지 5조각과 소시지 부침개 3개, 오이무침이 전부다.

김 교수는 "지금은 학식도 (저렇게) 나오지 않는다. 누가 이런 점심을 주는 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겠나"라며 "과학이 중요하고 과학자가 우대받고 연구개발 비용을 확대한다고 하는데, 행정 역시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눈높이에 동기화가 안되는 건 지긋지긋한 관행 때문"이라며 "반찬 투정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먹는 건 기본적인 욕구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고 짚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