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새책] 감정을 수거하는 마을-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35가지 지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16:38

수정 2026.03.31 16:38

인생의 무게 가볍게 하고 따뜻한 위로 담은 우화집
김창민 교수 “삶의 가치는 길이 아닌 깊이로 결정”
“현재를 충만하게 사는 게 삶 전체를 잘 사는 길”
감정을 수거하는 마을-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35가지 지혜 /김창민 / 간디서원
감정을 수거하는 마을-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35가지 지혜 /김창민 / 간디서원

[파이낸셜뉴스] 김창민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겸 라틴아메리카연구소장이 삶의 의미를 되묻고 성찰하는 책을 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따뜻한 위로와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갈 용기를 건네고 싶다”고 했다.

35편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된 일종의 철학(哲學) 우화집(寓話集)인 책에서 저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생이 짧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돼 영원히 산다면 행복할까? 그리고 나의 삶은 내가 이루고 있는 것이 맞는가?…

맨 앞부분에 등장하는 ‘불멸(不滅)의 하루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그것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이 있고 유한(有限)하기에 순간은 빛난다. (중략) 죽음은 삶을 지우는 지우개가 아니라 삶을 온전하게 드러내는 배경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가 “우리는 늘 죽음을 인식할 때 참된 삶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삶의 가치(價値)는 길이가 아니라 깊이로 결정되며, 영원(永遠)은 시간을 늘릴 뿐 의미를 늘려주지 않는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루살이처럼 이 지구상에서 ‘아주 잠깐’ 유한한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이 이런 진실을 마주하며 깨달을 때, 삶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는 얘기이다.
‘백 년을 산다던 상인(商人)’이란 글에서 저자는 “지금 현재를 충만하게 살아가는 것이 삶 전체를 충만하게 사는 길”이라고 말한다.

저자인 김창민 교수는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멕시코 과달라하라대에서 석사학위를,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이상 중남미문학)를 각각 받았다.


서울대 인문학최고지도자과정(AFP)의 심화과정 지도교수를 맡았고 ‘착각하는 인간-호모 에라티쿠스’(단독저서)를 비롯해 공저로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 스페인어권 세계의 문화 읽기’, ‘트랜스 라틴: 근대성을 넘어 탈식민성으로’, ‘스페인 문화 순례: 세빌야에서 산티아고까지’ 등을 냈다.

김창민 교수
김창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