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오세훈 향한 집중 견제..野서울시장 경선 격돌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18:34

수정 2026.03.31 18:29

31일 TV조선 주최 1차 비전토론회
오세훈 "2조7000억원으로 서민 지원"
박수민 "서울 문제, 주택 공급으로 해소해야"
윤희숙 "서울에 산업 에너지 없어..吳 책임"
31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비전 토론회에서 윤희숙(왼쪽부터), 오세훈, 박수민 후보가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비전 토론회에서 윤희숙(왼쪽부터), 오세훈, 박수민 후보가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는 현역 서울시장인 오세훈 후보에 대한 견제가 쏟아졌다. 4선 서울시장을 역임하면서 이룬 것이 없다는 강력한 질타가 쏟아졌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 국면에서 중진으로서 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 후보는 재임 기간 박원순 서울시 당시 하락했던 도시종합경쟁력지수(GPCI)를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오세훈·박수민·윤희숙 후보는 31일 TV조선이 주최한 서울시장 경선 1차 비전토론회에서 지난 5년 간의 '오세훈 서울시'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서울시 최대 현안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서울시 차원의 대책도 내놨다.



먼저 3명의 후보는 최근 경제가 악화되면서 침체된 서울시의 활력을 어떻게 제고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오 후보는 현역 시장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시는 어려운 분들을 돕기 위해 2조7000억원을 준비했다"며 "정부가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내놨는데, 서울시도 추경안을 함께 준비하며 정부가 준비한 것에 대해 플러스 알파를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교육·컨설팅 사업을 확대하고,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에 대한 안심통장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폐업자금을 지원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같은 일시적인 미봉책으로는 근본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위축된 건설경기를 살리고, 서울의 비용구조에 맞는 신산업이 들어서야 한다"며 "벤처·금융·관광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이유는 서울에 산업적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박원순·오세훈 두 분이 1년에 50조, 총 1000조를 썼는데도 서울의 다음 세대가 뭘 먹고 살 것인지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 오 시장도 책임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박 후보는 "서울에 주택이 부족해 집값이 안정되지 않고 경기도로 많이 빠져나갔다. 경기도에서 출퇴근을 하다보니 서울 교통이 지옥이 됐다"며 "길에서 2~3시간을 낭비해 육아할 시간이 없고 저출산으로 이어졌다. 주택 문제에서 시작된 교통·출산의 악순환"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최소 6만~7만호 수준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에 빈 땅이 없어 재개발·재건축이 중요한데 이재명 정부가 적대적"이라며 "수 차례 정부에 요청하고 간청했지만 마이동풍"이라고 했다.

후보들은 오 후보에 대한 날 선 견제구를 수 차례 날리기도 했다. 윤 후보는 오 후보의 대표적 사업인 한강버스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지적했다. 윤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한강버스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런던 리버버스의 경우 템즈강 폭이 좁아 아파트 정문부터 선착장까지 가깝지만, 한강은 강폭이 5배"라며 "바쁜 시간에 누가 한강버스를 타겠나"라고 직격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저도 런던에서 거주를 했다. 템즈강 선착장도 먼 곳에 있고, 우리나라에도 자양역 같은 곳은 (거주지에서) 가깝다"며 "민주당 프레임에 걸려들어선 안된다. 미래를 준비하는 행정도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장동혁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후보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세 후보는 모두 빨간색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당의 노선 변경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 후보는 "중도확장을 포기한 치우친 지도부다. 제가 빨간색을 지키겠다"고 했고, 윤 후보는 "장 대표가 하얀 옷을 입고 백의종군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박 후보는 "장 대표가 못한 확장은 후보들이 하면 된다"며 당과 후보의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