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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마다 옷 갈아입어야"..20대女 "취업도 못하고, 외출도 못한다" 호소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05:00

수정 2026.04.01 09:37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여성이 심각한 다한증 때문에 외출은 물론, 취업도 하지 못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영국 미러에 따르면 7년째 다한증을 겪고 있다는 프레야 베이커(25)는 계절과 상관없이 일년 내내 과도한 땀을 쏟아내 고통을 받고 있다.

프레야는 "정말 끊임없이 땀이 나서 셔츠를 5분 이상 입고 있을 수 없다"며 "흰옷은 얼룩질까 봐 입지 않는다. 기온과 상관없이 아주 추워도 겨드랑이에서 땀이 엄청나게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땀 때문에 드레스를 입을 수도 없고, 땀이 차는 것을 막기 위해 헐렁한 티셔츠에 낡은 속옷을 겨드랑이에 쑤셔 넣어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프레야는 불안 장애와 경계성 인격 장애(BPD) 치료를 위해 세르트랄린이라는 항우울제를 복용한 2019년부터 이 증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땀 흘림이 부작용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약 복용을 중단했지만 증상은 계속됐다"면서 "온 몸에서 땀이 나지만 특히 겨드랑이에서 심하게 난다. 땀을 계속 닦아내느라 피부 발진까지 생겼다"고 토로했다.

프레야는 이 증상 때문에 자존감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외출도 거의 하지 않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주 샤워를 해도 소용없다. 계속 신경 쓰이고 남들의 시선도 신경 쓰인다.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며 "취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슈퍼마켓에서 일 했을 때는 고객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주로 야간 근무를 배정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면접을 보러 갔는데 아직 겨울인 것처럼 옷을 꽁꽁 싸맸다"면서 "땀에 흠뻑 젖은 내 모습을 면접관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구직 활동도 꺼리게 된다"고 했다.

프레야는 "SNS를 통해 부끄러워서 집에 숨어 지내고, 직장에 나가기 힘들다고 말하면 공격을 받는다"면서 "사실을 말하는데 왜 조롱을 받고 고통받아야 하는지 힘들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 수십 명의 사람들로부터 나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라며 "다한증이 장애로 인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레야 베이커는 땀을 너무 흘려 항상 헐렁한 티셔츠에 낡은 속옷이나 옷감을 겨드랑이에 넣어 입는다고 전했다. 봉지에 담긴 옷감 뭉치. 출처=더 미러
프레야 베이커는 땀을 너무 흘려 항상 헐렁한 티셔츠에 낡은 속옷이나 옷감을 겨드랑이에 넣어 입는다고 전했다. 봉지에 담긴 옷감 뭉치. 출처=더 미러


전체 인구의 0.6~4.6% 정도서 발생

다한증은 정상적인 체온 조절을 위한 땀 분비보다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땀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필요 이상의 땀이 손이나 발, 겨드랑이, 머리 등에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을 끼치게 된다. 또한 땀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대인 관계나 직업,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기도 한다.

다한증 환자들은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확한 발병률을 알기는 어렵지만, 전체 인구의 0.6~4.6%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한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땀분비를 유발하는 자극에 대한 자율신경계의 과반응에 의해 과다한 땀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정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땀분비가 심하게 갑자기 발생하며, 자주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며, 심한 경우 대인 기피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족력은 약 50% 정도에서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14번 염색체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심한 손 다한증이 있는 경우 손잡이가 미끄러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 특히 전기기구나 금속, 섬유 등을 다루는 직업은 더 많은 불편감을 호소한다.

의사나 물리 치료사처럼 상대방과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있는 직업도 다한증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습진, 피부염, 무좀과 같은 피부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처럼 다한증은 정신적, 사회적, 직업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한증을 확진하고 발한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어느 정도 심한 경우에 치료해야 하는지에 명확한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
환자가 심한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의 다한증이라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