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름값 감당 안돼" FSC도 날개 접었다…대한항공 비상경영·아시아나는 '감편'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18:13

수정 2026.03.31 18:13

업계 중동발 고유가 직격탄
"장기화땐 사업목표에 차질"
아시아나 국제선 축소 결정
보잉 787-10 대한항공 제공
보잉 787-10 대한항공 제공

중동 전쟁발 유가 급등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뿐 아니라 대형항공사(FSC)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FSC 첫 감편에 돌입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공지했다. 업계에서는 앞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보다 여유가 있다고 봤지만, 종전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 부회장은 "회사 차원에서는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비해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당사가 목표로 한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연초 사업계획상 유가를 갤런당 220센트로 설정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발 유가 폭등으로 4월 급유 단가가 갤런당 450센트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매월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지난 16일 비상경영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왕복 기준 총 14회의 항공편 첫 감편을 공지했다.

비운항되는 노선은 △인천발 창춘 7회 △인천발 하얼빈 3회 △인천발 프놈펜·옌지 각 2회다. 중동발 유가 급등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4월 이후 운항을 줄이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닌 대형 항공사 중에서 감편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다른 항공사들로 비상경영 체제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기 운영의 약 30%를 차지했지만, 최근 유가 폭등으로 비중이 50%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과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등 LCC들은 운항 편수를 줄이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