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재료 골라주면 즉석 밀키트 제작… 노원에 뜬 프리미엄 식품관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18:31

수정 2026.03.31 18:31

롯데百 노원점 레피세리 오픈
프리미엄 장보기·미식공간 결합
매장서 과일 손질·견과류 로스팅
곳곳에 고객 체험형 서비스 눈길
31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레피세리에서 판매 중인 방울토마토.
31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레피세리에서 판매 중인 방울토마토.

31일 찾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지하 1층은 거대한 미식 공간으로 변신했다. 매장 입구부터 화려한 종류의 과일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산지 표기뿐 아니라 유명 생산자 이름을 함께 내걸어 품질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고, 방울토마토만 8종 이상을 구성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한입 참외, 완도 비파, 대형 애플망고 등 다양한 제철 과일을 전면에 배치하며 '산지에서 바로 장 보는 듯한' 연출을 더했다. 제철 과일이 깔끔하게 진열된 공간은 전통적인 식료품 코너라기보다 하나의 전시 공간에 가까웠다.



롯데백화점이 이날 노원점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의 풍경이다. 레피세리는 최고급 식자재를 취급하는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식료품점으로,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미식 경험'을 강조한 공간이다. 인천점에 처음 선보인 레피세리는 현지에서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춘 노원점에 두 번째로 들어섰다. 1818㎡(550평) 규모로 조성된 이 매장은 동북 상권 최대 식료품관이다. 50만명의 배후 인구를 겨냥한 '장보기 특화 공간'이다.

노원점 레피세리는 동선 설계부터 기존 식품관과 차별화했다.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 과일과 채소는 입구 전면에 배치하고, 즉시 섭취가 가능한 반찬 코너는 출구 쪽에 배치했다. 고객의 장보기 흐름을 분석해 동선을 설계했다. 특히 짧게 장을 보는 고객과 식재료를 한 번에 구매하는 고객을 모두 고려해 '숏턴·롱턴' 동선을 함께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직원이 견과류로 즉석에서 페이스트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이정화 기자
직원이 견과류로 즉석에서 페이스트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이정화 기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매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현장 체험형 서비스다. 과일을 즉석에서 손질해주는 '이지 프레시' 커팅 서비스와 착즙주스·과일청 등 식음(F&B)형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렸다.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유행과 함께 많이 찾는 견과류 페이스트는 로스팅과 함께 즉석에서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고객이 재료를 선택해 만드는 오더메이드형 밀키트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매장에서 직접 갈아주는 견과류 버터, 매달 한정 생산하는 참기름·들기름 등 체험 요소를 강화한 콘텐츠도 곳곳에 배치됐다.

상품 구성 역시 프리미엄 식료품점에 걸맞게 '취향형 미식'에 초점을 맞췄다. 한우는 1++ 등급 암소 중심의 '엘프르미에 한우', 균형 잡힌 품질의 '레피세리 한우', 지역 기반 '로컬 한우' 등으로 세분화했다. 돼지고기는 듀록, 제주 흑돼지 등 품종별로 나눠 선보이며, 돈육 전용 숙성고를 갖춘 '프리미엄 돈육 셀렉샵'을 백화점 최초로 도입했다. 일반 돼지고기 대신 품종과 산지 기준으로 세분화해 소비자가 용도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레피세리 오픈을 계기로 노원점을 '미식 중심 상권'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미 주류 전문관 '엘비노(L.VINO)'를 선보인 데 이어, 향후 프리미엄 푸드홀과 디저트 전문관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레피세리는 취향에 맞춘 신선 미식 큐레이션을 구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경험형 식료품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