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거래일 연속 외국인 4조 매물폭탄
코스피 4월 전망 4700선까지 열려
원달러 1530원·WTI 100弗 돌파
AI 모멘텀에 중장기는 상승 기대
환율·증시 ‘검은 화요일’
코스피 4월 전망 4700선까지 열려
원달러 1530원·WTI 100弗 돌파
AI 모멘텀에 중장기는 상승 기대
환율·증시 ‘검은 화요일’
31일 파이낸셜뉴스가 NH투자·신한투자·KB·하나·삼성·한국투자 등 6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4월 증시전망 조사에서 4곳은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을 5000선 아래로 잡았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4900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4700선을 제시했다.
증권사 모두 중동 사태에 따른 고환율·고유가·고물가를 최대 악재로 꼽았다. 중동 전쟁 후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 심화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같은 날 5월물 브렌트유 역시 0.19% 상승한 112.78달러로 마감했다.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급등한 153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종가가 153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처음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고환율·고유가·고물가의 '3고' 현상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수 하락에 따른 공포로 투매하기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명확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변동성이 잦아들 때까지 인내하는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로 통화정책 긴축과 이익성장 둔화가 겹치는 시기에 버블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따라 탄력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개선 정책뿐 아니라 AI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 '터보퀀트'를 내놓았지만,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변수가 변동성을 높이고 있지만, 잘 이용할 경우 수익률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반도체주가 변동성이 있으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해 최소 상반기 중에는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IT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고, 최근 주가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최근 터보퀀트 등장 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그러나 중국의 AI인 딥시크의 경우 'KV 캐시'로 메모리 효율화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긴 컨텍스트(문맥)를 활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우려는 과도하다"며 "조만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잠정실적 발표 후 추가적인 코스피 순이익 상향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중심 이익 증가와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해부터 강세장에서도 간간이 조정이 나타났으나, 지나고 보면 그때가 기회였다. 따라서 지수가 '밀리면 사는' 이른바 '밀사'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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