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최대… 86% 지방 몰려
준공 후 미분양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3만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증가세가 가파른 데다 물량의 86%가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지방에 몰려 있어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208가구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반면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 대비 5.9%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가구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말 7518가구 수준이던 물량은 2023년 말 1만857가구, 2024년 말 2만1480가구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2만8641가구까지 확대됐다. 불과 3년여 만에 4배 넘게 늘어나며 구조적인 재고 누적 국면에 진입했다.
전체 미분양은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누적되면서 '질적 악화'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고금리와 분양가 상승 여파로 주택 수요 기반이 약화된 결과로 해석한다.
지역별로는 지방 집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015가구로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호황기에 추진된 물량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발생한 구조적 적체라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미분양은 과거 시장 상황이 좋았을 때 추진된 사업들이 시차를 두고 나타난 결과"라며 "지방 미분양을 받아줄 수 있는 수요 촉진 정책이 마땅치 않고, 현 여건에서는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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