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총과 조종기 든 예비군"… 軍, 첨단 드론 전력화로 '예비군 혁신' 속도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0:23

수정 2026.04.01 10:22

정찰부터 타격까지 드론 활용 극대화… 예비군 부대 무기체계 고도화
지난2023년 6월 2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비행장에서 열린 2023 아미 타이거(Army TIGER) 드론봇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드론 600여대가 동시 이륙하고 있다. 연랍뉴스
지난2023년 6월 2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비행장에서 열린 2023 아미 타이거(Army TIGER) 드론봇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드론 600여대가 동시 이륙하고 있다. 연랍뉴스
[파이낸셜뉴스] 예비군 부대가 드론을 띄워 적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시하고, 정밀 타격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이 우리 군의 핵심 연구 과제로 떠올랐다. 군 당국은 드론 기술을 예비전력 운용에 접목해, 상비군 수준의 타격력을 갖춘 '강한 예비군'을 육성하기 위한 사례 분석과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쟁의 문법이 급변하고 있다며 거대한 기갑 부대와 압도적인 화력만큼이나 ‘저가형 드론’과 ‘숙련된 예비군’의 결합이 전장의 승패를 결정짓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실전 교전 사례를 바탕으로 첨단 드론과 예비전력을 유기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략 연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감소 위기를 첨단 기술로 돌파하려는 ‘K-밀리터리’의 신전투 모델이 청사진을 강화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분쟁 지역에서 목격된 드론의 활약은 ‘전투수행의 핵심 전력’으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수억 원대 미사일 대신 수백만 원짜리 상용 드론이 적의 주력 전차를 격파하고, 실시간 정찰 정보를 통해 포병의 정밀 타격을 유도하는 양상은 이제 현대전의 상식이 됐다.

군 당국이 주목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군은 드론을 단순한 보조 장비가 아닌, 상비군과 예비군 모두가 능숙하게 다뤄야 할 ‘기본 무기체계’로 재정의하고 있다. 특히 예비군 부대에 드론 운용 역량을 이식함으로써, 유사시 적의 침투를 조기에 차단하고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저비용·고효율’ 전투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쟁은 결국 지속 능력의 싸움이며, 그 핵심은 정예화된 예비전력에 있다. 우크라이나 사례는 숙련된 예비군이 후방 지역 방어와 보급로 차단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지 증명했다. 우리 군의 이번 연구 핵심 역시 ‘머릿수 채우기’식 예비군에서 벗어나, 상비군 수준의 장비와 기술력을 갖춘 ‘치명적인 예비전력’으로의 체질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병력 자원 감소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드론과 AI 등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예비군이 상비병력의 공백을 메우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대안 마련을 넘어, 우리 군 전체의 타격력을 배가시키는 전략적 진화로 평가받는다.

국방부와 군사학계는 이번 사례 연구를 통해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된 ‘드론-예비군 합동 전술’을 정립할 계획이다. 산악 지형이 많은 특성을 고려할 때, 드론을 활용한 고지 점령 및 매복 작전은 예비군의 방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이와 함께 예비군 훈련 과정에 드론 조종 및 데이터 분석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관련 민간 전문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적 정비도 병행된다. 단순한 훈련을 넘어 실전에서 즉각 투입 가능한 ‘스마트 예비군’ 육성이 목표로 전해졌다.

첨단 드론과 예비전력의 융합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이번 연구는 우리 군이 미래 전장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고 대응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예비군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안보 방패로 거듭나, 인구 절벽의 위기를 국방 혁신의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