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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분당 4만5000리터’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 서산에 배치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2:00

수정 2026.04.01 12:00

대형 유류탱크 화재부터 침수 배수까지…충청권 실전 운영 돌입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대형 재난에 신속히 대응하고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청권역인 서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배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실전 운영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충청권에 배치된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지난 2월 27일 장비 납품 이후 한 달 동안 집중적인 장비 조작 교육과 현장 적응 훈련을 거쳤다.

중앙119구조본부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각종 재난 현장에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실전 배치 상태로 전환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기존 소방 장비로 대응하기 어려운 대형 유류탱크 화재 등에 특화된 첨단 장비다. 방수포를 비롯해 대형 펌프, 수중 펌프, 호스 회수기 등 여러 장비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되어 작동한다.



수중 펌프를 활용해 호수나 하천, 바닷물 등을 제한 없이 소방 용수로 끌어다 쓸 수 있으며 분당 최대 4만 5000리터의 물을 쏟아낸다. 이는 30미터 길이의 수영장을 단 25분 만에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최대 110미터 거리까지 방수가 가능해 화염 등에서 현장 대원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원거리 대형 화재진압 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대형 유류 화재에서 강점을 보인다.

지난 2018년 발생한 경기 고양 저유소 화재 당시에는 불길을 잡기까지 무려 17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이 시스템이 최초 도입된 이후인 2025년 2월 울산 석유화학단지 대형 유류탱크 화재에서는, 거센 바람과 거대한 화세 속에서도 투입 15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단 3시간 만에 완진 하는 데 성공했다. 과거 대비 진압 시간을 14시간이나 단축한 셈이다.

활용 범위는 유류 화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포스코 공장 침수 현장에 투입되어 대규모 배수 작업을 수행하며 인명 구조와 조기 복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2022년 영남권, 2026년 충청권 배치에 이어 2027년에는 호남권에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속성과 기동성을 갖춘 중용량포방사시스템의 국산화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이 시스템은 올해 말까지 시흥, 구미, 익산, 충주 등 전국 4개 주요 거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김수환 중앙119구조본부장은 “기후 변화와 산업의 고도화로 인해 재난의 규모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대용량·중용량 포방사 시스템의 전국 대응망 확충을 통해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도 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압도적인 대응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