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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못칩니다" 155km 직구에 헛스윙 연발… NC 팬들 설레게 한 신영우의 '미친 구위'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1:32

수정 2026.04.01 11:33

최고 155km 광속구 무력시위… 롯데 중심타선 무력화 맹타의 노진혁도 헛돌았다… 한복판 꽂힌 154km 포심의 마법 '제구 불안' 꼬리표 떼어낸 1라운더… 완벽한 영점 조준 끝났나
신영우.NC 다이노스 제공
신영우.NC 다이노스 제공

[창원 = 전상일 기자] 신영우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3월 31일 롯데와의 시즌 첫 경기. 8-2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신영우는 롯데의 핵심인 3, 4, 5번 타순을 맞이해 삼진 2개와 내야 뜬공으로 완벽한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단순히 1이닝 삼자범퇴 때문이 아니다. 과정이 엄청났다. 신영우는 본래 투구 스타일이 거친 투수다.

압도적인 구위를 지녔음에도 제구가 아쉽다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초구부터 시속 155km에 달하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롯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첫 타자 윤동희와의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1-3으로 몰리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예리한 슬라이더 2개를 연달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진 4번 타자 전준우는 신영우의 초구 154km 포심을 공략하려 했으나, 구위에 완전히 밀리며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신영우.NC 다이노스 제공
신영우.NC 다이노스 제공

이날 투구의 백미는 단연 노진혁과의 승부였다. 노진혁은 앞선 2회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장타만 2개를 때려내며 롯데 타선 중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던 중이었다. 신영우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2구째 154km 포심을 한가운데 꽂아 넣어 노진혁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리고 3구째, 작심하고 던진 불같은 포심 패스트볼에 노진혁의 방망이는 다시 한번 허공을 갈랐다.

신영우는 NC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순위)에서 야심 차게 지명한 자원이다. 당시 김서현, 윤영철, 김민석에 이어 이름이 불렸다.

제구 불안이라는 뚜렷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NC가 그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가볍게 150km를 상회하던 포심 패스트볼, 너클 커브와 슬라이더 등 수준급 변화구 구사 능력,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 주눅 들지 않는 담력과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까지, 매력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 후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해 발전 속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스카우트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영우.NC 다이노스 제공
신영우.NC 다이노스 제공

신영우는 긁히는 날에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언터처블의 구위를 자랑한다. 반면,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공이 이리저리 날리며 무너지는 기복을 보였다. 지난해 14이닝 동안 무려 19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프로 4년 차를 맞이한 올 시즌, 그 편차를 줄이는 것이 신영우에게 남겨진 가장 큰 숙제다.

신영우.NC 다이노스 제공
신영우.NC 다이노스 제공

신영우와 같은 '파이어볼러'의 성장은 단지 소속팀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국제 무대에서 평균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는 이제 선택이 아닌 기본 요건이 된 지 오래다. 기본 155km의 포심에 다양한 변화구까지 장착한 투수는 리그 내에서도 손에 꼽는다.
다소 거칠어 볼넷을 내줄지언정,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 강력한 구위는 확실한 무기다.

'터지면 크게 터진다'. 올 시즌 신영우가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NC 다이노스의 마운드는 타 팀에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지난 3년간 퓨처스에서 애지중지 갈고닦은 원석이 마침내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첫 등판에서 보여준 155km의 쾌투는 그 가능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