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호주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000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폐식용유를 정제해 차량 연료로 사용하는 이색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에 거주하는 유명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신 설비 전문가인 브루스 던은 최근 폐식용유를 정제해 연료로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던은 오래된 기름통과 필터를 활용해 인근 식당에서 수거한 식용유를 정제한 뒤, 이를 경유와 5대 5 비율로 섞어 자신의 차량에 주유했다. 던의 차량이 기계식 연료 펌프가 장착된 구형 디젤 엔진이기에 가능한 방식으로, 이 영상은 조회수 140만 회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다.
던은 "한 번 주유하는 데 500달러(약 50만원)가 든다"며 "이 돈이면 발리 왕복 항공권을 살 수 있는데, 리터당 3.15달러를 기름값으로 내는 것은 '강도'나 다름없다"고 고유가 시대의 고통을 토로했다.
고유가로 인해 비용 부담이 급증하면서 일부 운전자들은 던처럼 대체 연료 사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진 손상과 화재 위험 등이 있다고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사고 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한편 호주 물류 산업 역시 유가 폭등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빅토리아주의 한 운송업체는 트럭 한 대를 가득 주유하는 데 3000달러(약 3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밝혔으며, 시드니에서는 주차된 트럭에서 연료 수백 리터를 빼가는 절도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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