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충북·대구 공천, 안갯속으로..'박덕흠 공관위'가 수습하나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5:13

수정 2026.04.01 15:13

법원, 김영환 컷오프 취소 가처분 인용
주호영 가처분까지 '도미노' 인용 가능성
후보 지위 회복 시 충북·대구 경선 불가피
새 공관위원장 박덕흠, 내홍 수습 숙제
김영환 충북지사가 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김영환 충북지사가 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영환 충북지사가 제기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 취소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이례적으로 인용하면서, 6·3 지방선거 공천 국면이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장동혁 대표는 4선 중진 박덕흠 의원을 새 공관위원장으로 내정해 혼탁해진 당 상황을 수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컷오프 취소 가처분 신청 결과도 남아있는 만큼 공천 잡음 조기 진화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의원 공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덕흠 공관위'는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경기지사를 비롯, 충북지사·대구시장 등 가처분 인용 및 신청으로 불투명해진 광역단체장 공천 작업을 종결지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지사가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의 가처분 인용으로 후보 지위를 회복했지만, 당 지도부는 법원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는 남부지법 결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권 재판장은 이 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모를 텐데 이제 권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관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민사합의51부는 배현진 의원 '당원권 정지 1년'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도 인용한 바 있으며, 주 부의장에 대한 컷오프 취소 가처분도 심리 중이다. 국민의힘은 가처분 인용에 대한 이의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후 즉시항고 등 추가적인 법적 대응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그는 "장 대표가 잘 의논하고 제게 경쟁의 기회를 주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만일 경선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법원이 이례적으로 정당의 공천에 제동을 걸면서 대구시장 공천 등 다른 지역까지 우후죽순으로 가처분이 인용되는 도미노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까지 가처분을 제기하면 당은 지방선거를 2달여 앞두고 '식물'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주 부의장이 제기한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이미 TV토론까지 진행된 대구시장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주 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로부터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되면 경선에 참여시키겠다는 취지의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지난 달 31일 장 대표와 대구시장 공천 문제 관련 논의를 위해 비공개 면담 시간을 가진 바 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