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장년층 고질병, 방치하면 보행 장애와 삶의 질 저하 초래
'척추내시경 감압술'로 수술 부담 낮추고, 간병 서비스로 가족 걱정 덜어
'척추내시경 감압술'로 수술 부담 낮추고, 간병 서비스로 가족 걱정 덜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전국적으로 약 18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8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라남도는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지역으로, 퇴행성 척추질환 환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외래에서 60대 이상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서 자꾸 쉬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농사일이나 바다일로 활동이 많은 어르신들은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허리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신호일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허리 숙여야 편해진다면 '협착증' 의심해야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마치 오래된 수도관에 녹이 슬어 물길이 좁아지는 것과 같다.
흔히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는데, 가장 큰 차이는 '자세'에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일 때 아프지만,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고 오히려 숙이면 편해진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유모차나 카트에 몸을 기대어 걷는 것이 편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10분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이 아파 멈춰 서야 하는 '간헐적 파행'이 나타난다면 이미 질환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보행 거리는 점점 짧아지고, 낙상 위험이 증가하며, 심한 경우 배뇨·배변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칼 대지 않는 '척추내시경 감압술'로 안전하게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신경 압박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엑스레이와 같은 단순 방사선 검사로는 정확한 평가가 어려운 만큼, 증상이 의심될 경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악화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과거에는 전신마취와 큰 절개 수술이 두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내시경 감압술'을 통해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약 0.7cm 정도의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신경을 누르는 뼈와 인대만 콕 집어 제거하는 방식이다.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출혈이 적으며, 무엇보다 부분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만성질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수술 후 다음 날이면 바로 걷기 시작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간병·돌봄 서비스' 연계로 가족 부담 최소...건강한 100세를 위한 '꼿꼿한 허리' 관리
수술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객지에 나간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일 것이다.
병원에서는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호자 상주 없이도 입원 치료가 가능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또한 퇴원 후에도 ‘지자체 지원 퇴원환자 돌봄 서비스’와 연계해 환자의 회복과 빠른 일상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장시간 쪼그려 앉아 일해야 하는 경우 반드시 낮은 의자를 사용하며 자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무리한 등산보다는 꾸준히 평탄한 길을 가볍게 걷는 것이 허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않고, 보행에 불편함이 생겼을 때 조기에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이다.
걷는 것이 불편해지는 순간부터 삶의 질은 빠르게 떨어진다. 일상적인 보행이 가능할 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노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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