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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줄고 신용대출 늘었다…중동발 금리 상승기에 가계대출 속 '엇갈림'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6:14

수정 2026.04.01 15:58

시중은행 가계대출 합계 추이
(단위 : 원)
구분 2025년 12월 말 2026년 1월 말 2월 말 3월 말
가계대출 총액 767조6781억 765조8131억 765조8655억 765조7290억
주담대 611조6081억 610조1245억 610조7211억 610조3339억
신용대출 104조9685억 104조7455억 104조3120억 104조6575억
(자료=각사)
[파이낸셜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금리 상승 흐름에도 신용대출은 증가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7290억원으로 전월 말(765조8655억원) 대비 136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4563억원)과 올해 1월(-1조8650억원) 두달 연속 감소한 뒤 2월에 523억원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감소가 전체 가계대출 축소를 이끌었다.

주담대 잔액은 610조3339억원으로 2월 말(610조7211억원) 대비 3872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말(611조6081억원)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1조2742억원에 달한다.

이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금리가 단기간 급등한 지난달 채권시장 흐름과 맞물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2월 27일 3.572%에서 지난달 23일 4.121%까지 상승하며 4%선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5거래일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약 3주 만에 0.5%p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은행채 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연 4.410~7.010% 수준으로 상단이 7%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제약을 받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반면 신용대출은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6575억원으로 전월 말(104조3120억원) 대비 3455억원 늘었다. 연초 감소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달 들어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신용대출 증가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맞물린 자금 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동 리스크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유동성 수요가 증가했고, 마이너스통장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흐름은 대기성 자금과 예·적금에서도 확인된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37조4565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4332억원 감소했다.
정기적금 잔액도 전월 대비 2512억원 줄어든 46조157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면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99조981억원으로 15조477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 말 33조3225억원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