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3월 ‘35조’ 매도 외국인, 원전株는 샀다…“에너지, 이젠 ‘전략적 자산’”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6:38

수정 2026.04.01 16:38

KRX 건설 2.96% 하락…국내 증시 대비 낙폭 축소
외국인·기관 원전주 매집…이날 초강세 보이기도
증권가 “에너지에 대한 구조적 투자 확대 이어질 것”
대미투자특별법 기대감도…“협력 가시화 시 상승세”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 2, 3, 4호기 모습. 사진=뉴스1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 2, 3, 4호기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35조원 상당의 대규모 매도공세에도 원전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에 대한 인식 변화로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KRX 건설’ 지수는 2.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08%, 11.77% 내렸다. KRX 건설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E&A 등 건설주로 구성된 지수로 최근 해당 기업들이 원전 사업에 주력하며 원전 관련 지수로 평가된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변동성 심화에도 원전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최근 1개월 동안 원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코리아원자력’과 ‘SOL 한국원자력SMR’은 각각 7.89%, 6.33% 상승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두산에너빌리티 1097억원 △현대건설 861억원 △대우건설 10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두산에너빌리티 1582억원 △삼성E&A 319억원 △DL이앤씨 209억원 등을 사들였다.

중동 사태 이후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지적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수급 불안이 결합되며 최근 에너지가 다시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앞으로 에너지 투자는 단순 경기 민감형 사이클이라기보다 구조적 투자 확대 국면에 가까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확대되며 국내 원전 산업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원전 산업은 전쟁 이전부터도 에너지 자립과 이산화탄소 배출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중동 사태를 계기로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지난달 낙폭이 과도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달부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과의 협력 확대가 주요 상승 재료로 꼽힌다.
현재 한미 양국은 지난달 12일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대미투자특별법을 계기로 원전 협력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미 협력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고 있다.
이달부터 대미 투자 프로젝트 내용이 가시화되면 원전주가 재차 주목받을 수 있다”며 “미국은 지난 30년간 신규 원전 건설이 전무한 상태로, 미국 입장에선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