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K9, 미 본토 입성하나...'전시 생산 체계' 제시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5:23

수정 2026.04.01 15:23

미 육군 시제품 제안 요청에 K9MH 제출
앨라배마에 생산 거점 구축하고 인력 양성
현지 투자·기술 이전 '패키지 전략'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사업에 제안한 'K9MH' 자주포 모습. 한화디펜스USA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사업에 제안한 'K9MH' 자주포 모습. 한화디펜스USA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가 미국 육군의 차세대 포병 전력 사업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전시 생산 체계'와 '현지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내세우며 미국 진출을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한화디펜스USA는 이달 중 미국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시제품 제안 요청(RPP)에 K9 자주포(K9MH)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9은 이미 전 세계 2000문 이상이 운용 중인 검증된 자주포다.

특히 한화는 '전시 생산 체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전시 상황에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산업 역량을 구축해 미 육군의 장거리 정밀타격 전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COO 겸 지상체계 부문 사장은 "포병 전력은 단순 플랫폼을 넘어 탄약, 추진 장약, 사격통제, 지휘통제(C2) 통합까지 포함하는 '토탈 솔루션'"이라며 "미 육군의 체계 중심 현대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현지 생산 확대도 제안할 계획이다. 한화는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내 생산과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1단계 거점으로는 앨라배마주를 낙점했으며, 생산능력 확대와 협력업체 발굴,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58구경장 포신 업그레이드와 자율화 소프트웨어 통합 등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탄약, 전투차량 등 다양한 사업에서 검증된 현지화 모델을 미국에서도 구현할 것"이라며 "단순 수출이 아닌 산업 기반 투자"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이미 호주, 폴란드, 이집트, 루마니아 등에서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해왔다. 이번 미국 사업 역시 이러한 '현지화 경험'을 토대로 추진된다.

최근 발표한 약 13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미국 아칸소 탄약 공장 투자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한화는 이를 통해 미국 내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대규모·고속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자국 방산 산업 기반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한화의 '현지 투자+기술 이전' 패키지 전략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플랫폼을,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생산 역량을 동시에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화디펜스USA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속도와 규모를 모두 갖춘 공급 체계를 구현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 계획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