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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戰 먹구름 속 반도체 분투… 3월 수출 800억弗 첫돌파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8:11

수정 2026.04.01 18:11

월수출로 800억弗 '역대 최초'
반도체 사상 첫 300억弗 뚫어
주력품목 15개 중 10개 성장
전쟁 장기화 유가·공급망 직격탄
정부, 석화·물류리스크 예의주시
1일 산업통상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이 3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1일 산업통상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이 3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미국과 이란 간 중동전쟁에도 불구하고 3월 수출이 역대 최초로 월수출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를 필두로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골고루 증가하면서다. 다만 이미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수출통제로 인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역대 최고 실적에도 수출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필두 주력품목 수출 '훈풍'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3월 수출은 86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한 수치다. 수입은 13.2% 증가한 604억달러를 나타냈으며,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표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함께 일반 서버향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자동차 수출은 63억7000만달러로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류차질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34억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15대 주력품목 외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품목 수출도 각각 3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올 초부터 이어온 수출 호조세에 올해 수출 목표치를 상향조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정부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호조로) 올해 수출 목표치인 7400억달러보다 높은 수치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중동전쟁으로 인해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목표치를 더 높게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석화 수출통제 영향, 본격화하나

정부가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통제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3월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수출단가가 크게 상승해 금액 기준 54.9% 증가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휘발유·경유·등유에 대한 수출통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통제 시행일(3월 13일) 이후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약 -5%, -11%, -12%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물량은 중동전쟁의 영향이 본격화된 3월 4주차에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3월 27일부터 수출제한에 들어간 나프타의 3월 수출 물량도 22% 줄었다. 지역별 지표에서도 대중국, 대미국은 증가했지만 대중동 수출은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차질 발생 등으로 대다수 품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49.1% 감소한 9억달러로 집계된 상황이다.


한편 3월 수입은 604억달러로 13.2% 늘어났으나, 에너지 수입은 93억7000만달러로 7% 감소했다. 원유 수입은 수입단가 상승세에도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수입 차질로 수입물량이 감소하면서 5% 감소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전쟁이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등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고,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지원해 수출 상승 흐름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